스페인 카나리섬으로 이주한 세네갈 난민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세네갈 남쪽 해상에서 약 140명의 난민을 싣고 유럽으로 향하던 목제 선박에서 불이 나 최소 14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네갈 남부 카자망스 지역 해안 소도시 카푼틴의 데이비드 디아타 시장은 27일 해당 선박에서 불이 나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지금까지 시신 14구를 회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배에서 거의 90명이 구조됐고 이들은 "기니·나이지리아·감비아·세네갈인이었다"면서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인 만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푼틴 보건당국은 생존자 중 21명이 다쳤고, 이 중 4명은 2도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디아타 시장은 "생존자들이 연료가 보관된 장소 옆에서 담배를 피운 사람 때문에 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엔 의사가 없고 간호사만 있다. 시체안치소도 없어서 사망자의 시신을 즉각 매장할 수밖에 없다. 유가족들이 그들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현지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세네갈은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난민이 많이 거치는 지역 중 하나다. 세네갈 당국은 2020년에만 자국을 거쳐 유럽으로 넘어가려던 난민 1천500명을 단속했다.
지난달 아프리카 난민 58명을 싣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향하던 배가 침몰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되는 등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난민도 적지 않다.
앞서, 유엔난민기구(UNHCR)는 작년 한 해 동안에만 3천명이 넘는 난민이 지중해와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가려다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밝힌 바 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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