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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일산 주민들 "1.8억 낼게요"…1기 신도시 46%가 재건축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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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머니투데이

= 8·2 부동산 대책 발표 3주가 지나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거래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판교, 분당, 평촌 등 일부 신도시는 ‘풍선 효과’에 힘입어 소폭이나마 오히려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27일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2017.8.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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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주민들은 노후 주택 정비를 위해 재건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재건축에 평균 1억8000만원, 리모델링에는 1억원 가량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은영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원, 이진희 부연구위원이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 546명을 대상으로 주택에 대한 인식변화와 선호하는 주택 재정비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46.2%가 재건축을 선호했다고 29일 밝혔다. 리모델링은 35.9%가 선호했다. 지역별로 재건축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분당으로 57.1%였다. 평촌과 산본도 각각 44.7%, 44.4%에 달했다.

주택 소유자는 평균적으로 주택 재정비 방식 중 재건축에 1억8000만원을, 리모델링과 동(棟)별 전면 개조에 1억원을 지불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소유자가 거주하는 경우 재건축에 평균적으로 1억8000만원, 임대 중인 경우 1억7000만원을 지불하겠다고 응답했다.

손 연구원은 "주택 재정비 방식으로 주로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선호하나, 각 신도시별로 순위 간의 격차가 존재하고 수단별 최대지불가능금액의 차이도 있어 수요자와 지역의 특성에 맞춘 관리 수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 주택 소유자는 초기에 실거주를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했으나 직장과의 거리, 가족 또는 지인과 가까이 살기 위해, 주택의 노후함과 관리상태를 불만으로 미거주하거나 전출을 희망하고 있다. 실거주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소유자는 62.0%였으며, 전체 주택자금의 50% 이상을 본인의 저축으로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조달 비율을 질문한 결과, 과거에는 전체 주택비용의 약 70%를 저축으로 마련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비율이 감소한 반면,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한 비율은 두 배 이상 증가(15.0% →31.5%)했다.

1기 신도시 내 거주 이유로 직장과 교육 환경에 대한 응답 비율이 높은 반면, 미거주사유로 직장과 통근, 가족 또는 지인과 가까이 살기 위하여, 주택의 노후한 상태와 주변 환경 불만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손 연구원은 "미거주와 전출을 희망하는 사유는 1기 신도시가 가진 교통·문화·녹지 등 인프라의 이점이 인구를 유입하는 요인일 수 있으나, 직주공간의 분리가 해소돼야 1기 신도시의 지리적·인프라적 장점이 작용함을 시사한다"며 "거주·미거주 사유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응답은 직장 및 통근으로, 직장과 주거의 공간 분리가 1기 신도시 내 거주 또는 미거주를 결정하고 있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주분리를 해소하고 자족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1기 신도시 노후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들 지역은 1991년 입주를 시작해 최근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운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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