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중앙대학교광명병원장은 28일 간담회를 갖고 “중앙대광명병원을 디지털 환경에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피탈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병원을 그대로 디지털 환경에 옮기는 것은 국내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일부 병원들이 제페토, 로블록스 등 외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광명병원은 전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전용 플랫폼으로 준비한 것은 그 만큼 육성 의지가 강하고, 발전 가능성을 높이 봐서다.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딥노이드와 협력했다.
광명병원은 현재 메타버스피탈에 외래 단계 체험과 일부 시술에 대한 설명 기능을 구현했다. 병원 진료 과정을 체험하고, 대장내시경 등 일부 시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광명병원은 여기서 더 나아가 수술이나 시술 등 직접 처치가 필요치 않는 서비스들은 모두 메타버스 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철희 원장은 “규제 상황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수술이나 시술 등을 제외한 진료, 처방, 수납 등 기능을 모두 메타버스피탈에 붙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병원을 직접 찾아야만 받을 수 있던 서비스를 앞으로는 메타버스피탈에서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으로, 말 그대로 병원을 디지털로 옮겨 더 많은 이용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의도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메타버스피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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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광명병원은 연내 메타버스피탈을 일반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공개할 계획이다. 향후 광명시와 협의해 광명역세권까지 가상공간 범위를 확대해 '메타버시티'를 구축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이 원장은 “광명시가 역세권이기 때문에 이케아, 코스트코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만한 시설들이 있다”면서 “메타버스피탈이 메타버시티로 확장되면 사용자가 많아지고, (병원 환자) 유입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대광명병원은 메타버스피탈 외에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통신(IT)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개원 시점에 총 3대 AI 방역로봇을 도입했다. AI 방역로봇은 자율주행하며 자외선(UVC) 방식으로 공간과 바닥을 살균한다. 관리자 없이 외래공간과 대기공간 등 병원 곳곳을 24시간 방역한다.
암 진단에서는 빅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을 도입한 디지털병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직과 세포 슬라이드를 100% 디지털화 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병리 AI가 진단을 서포트 한다.
이밖에 진단검사도 전자동화했다. 검체 접수부터 결과 보고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당일 검사 및 진료가 가능하다.
홍창권 중앙대학교 의료원장은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디지털전환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환자 중심 스마트병원을 표방한다”면서 “서남부지역 의료체계 중심은 물론 대한민국 의료체계 중심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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