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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맞바람에도 잠실 중앙 담장 훌쩍…파워만큼은 '진짜배기'인 LG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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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NC전서 구창모 상대 시즌 8호포…부진 탈출 신호탄

박해민 "맞바람 안 불었다면 전광판 맞혔을 것"

뉴스1

LG 트윈스 이재원.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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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상대 투수는 0점대 평균자책점의 구창모(NC). 가장 큰 잠실구장에 맞바람까지 불었지만 이재원(23·LG)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멈출 줄 모르고 날아가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최근 타격 감각이 다소 주춤했던 이재원이지만 여전히 파워 하나만큼은 '진짜배기'임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이재원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재원이 기록한 안타는 단 한 개 뿐이었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다. 2-0으로 앞서고 있던 6회초 2사 1루에서 달아나는 2점홈런을 터뜨렸는데, 그야말로 대포였다.

이재원은 초구, 2구에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를 맞았지만 이후 2개의 볼을 골라냈다. 그리고는 5구째 가운데로 몰린 구창모의 145㎞짜리 직구를 걷어올렸고 타구는 잠실구장의 가장 먼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NC 중견수 김기환이 일찌감치 추격을 포기할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홈런 비거리는 135m로 측정됐다.

경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랄 수밖에 없는 대형 홈런이었다. 팀 동료 박해민도 "(이)재원이의 타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맞바람만 아니었다면 잠실구장의 전광판을 맞혔을 것 같다. 정말 부러운 파워"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 홈런이 더 의미 있던 이유는 상대 투수가 구창모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부상에서 복귀한 구창모는 이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4승을 따내는 등 완벽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 홈런 전까지 2실점을 했지만 실책과 폭투 등이 겹친 탓에 자책은 1점 뿐이었다.

하지만 이재원에게 한방을 맞으면서 구창모의 실점은 4점(3자책)까지 불어났고, 복귀 후 줄곧 0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도 1점대(1.05)로 높아졌다. 투구수도 한계에 달하면서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2점차에서 4점차로 벌어지면서 LG의 투수 운용도 한결 편안해졌다. LG는 6이닝 무실점에 투구수가 84개에 불과했던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일찌감치 교체했고 7회 이후로도 필승조를 아꼈다. 이로써 켈리는 체력을 더 많이 비축하며 일요일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고, 주중 첫 경기에서 필승조를 소모하지 않으면서 불펜 운용도 여유로워졌다. 이재원의 '홈런 효과'였다.

이재원은 지난 5월 한때 맹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5월 월간 타율이 0.318에 달했고 홈런도 5개나 쏘아올리는 등 LG가 그렇게도 바라던 홈런타자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6월 들어 타격 침체가 시작됐다. 무안타 행진이 계속되면서 지난 13일엔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열흘을 채우고 복귀한 이후로도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던 이재원은 복귀 4번째 경기만에 다시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복귀의 신호탄을 알렸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새 외인 로벨 가르시아의 1군 합류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한 LG로선 이재원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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