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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단독] 응급실에 방화…의료진 침착 대응이 참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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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금요일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한 남성이 불을 질러 하마터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당시 응급실 내부 영상을 입수했는데, 급박한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응한 의료진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응급실 안으로 들어온 한 남성이 페트병에 담긴 휘발유를 바닥에 콸콸 쏟아붓습니다.

놀란 의료진이 제지하지만, 남성은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불길은 순식간에 응급실 안에서 번져나갑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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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몇 시간 전 아내에 대한 진료가 늦다며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이 귀가 조치시키자 돌아와 불을 질렀습니다.

불이 나자 현장에 있던 의료진이 곧바로 소화기를 들고 나와 진화를 시작합니다.

같은 시각, 응급실 안 의료진들은 환자들을 대피시키고, 소화전에서 소방호스를 꺼내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기름을 쏟아부은 뒤 방화했지만, 불은 1분 만에 꺼졌습니다.

불길은 응급실 환자 분류소에서 근무하던 의료진에 의해 즉각 꺼졌지만, 재로 인한 연기와 냄새 등으로 인해 응급실은 10여 시간이나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방화 당시 응급실에는 환자와 의료진 등 47명이 있었습니다.

[이기병/방화 초동 대응 의료진 : 당시에는 조금 많이 놀랐고, 불을 끄고 나서 환자도 처치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저희 동료들이 잘 대처를 한 것 같고.]

[김혜빈/방화 초동 대응 의료진 : (간호사는) 환자분들을 다른 응급실로 이송하시는 역할을 하셨고, 응급구조사는 불을 발견했기 때문에 먼저 불을 끄고 하는 각자의 역할을 했어요.]

의료진들의 침착한 대응은 반복된 훈련 덕분이었습니다.

한편 본인 역시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은 방화범은 본인이 불을 지른 부산대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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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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