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자 명의로 차명 투자를 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사표를 제출했다. '동학개미 운동'의 선봉장으로 불렸던 그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일은 검찰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이 취임한 후 자본 시장을 겨냥한 첫 사건이어서 주목을 받아왔다.
28일 메리츠금융지주 측은 "존 리 대표가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존 리 대표는 2016년 친구가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업체 P사에 아내 명의로 지분 6%를 투자한 의혹이 제기됐다. 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펀드를 설정한 뒤 설정액 60억원을 전량 P사의 부동산 P2P 상품에 투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수시검사를 통해 존 리 대표의 법규 위반 여부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존 리 대표와 메리츠자산운용 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자산운용 측은 "사익 추구나 배임이 성립하려면 해당 펀드의 손실이 있어야 하지만 펀드는 연 12% 수준의 수익을 실현했다"고 해명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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