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농구 B2리그 후쿠시마에 입단한 천기범. [사진 후쿠시마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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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은퇴를 선언한 뒤 일본 농구팀에 입단한 천기범(28)이 논란이 일자 28일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일본농구 B2리그(2부) 후쿠시마 파이어본즈는 전날 천기범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연세대 출신 천기범은 2016년부터 5시즌간 국내프로농구 서울 삼성 가드로 뛰며 평균 4.1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천기범은 지난 1월19일 인천 중구 운서동의 한 도로에서 술 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 됐으며, 출동한 경찰관에게 직접 운전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거짓말 한 혐의도 받았다. 천기범은 프로농구연맹 KBL로부터 54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1000만원, 사회봉사 활동 징계를 받은 뒤 1월26일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의 이상민 감독도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부족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사퇴 했다. 그러나 천기범은 5개월 만에 일본팀에 입단했다.
지난 1월22일 KBL 재정위원회에 참석한 천기범. 그는 1월19일 인천 중구 운서동 한 도로에서 술 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직접 운전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거짓 진술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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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구팬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천기범은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천기범은 “제 부끄러운 잘못에 대해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 은퇴 후 그저 조용히 자숙하며 지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제 근황을 기사로 접하시는 분들께서는 제가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사과드리지 않았다고 느끼실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부족한 솜씨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밝혔다.
이어 천기범은 “저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다. 여기에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평생 잊지 않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제 전부였던 삼성 구단과 KBL에 너무 큰 오명을 남기게 돼 괴롭고 부끄럽다”며 “제 잘못을 같이 떠안아 주신 이상민 감독님께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한 마음이다. 제 농구 인생을 이끌어주신 큰 선배님이셨다. 평생 빚 진 마음으로 살겠다”고 사죄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은퇴를 선언한 뒤 일본농구에 진출한 천기범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자필 사과문. [사진 천기범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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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천기범은 “얼마 전 일본 B2 리그에서 선수로 뛸 기회를 주었다. 타지에서 혼자서라도 농구 만은 계속 하고 싶다는 것이 제 유일한 바람이다. 죄책감과 후회, 부끄러움으로 마음이 무겁고 또 두렵기도 하지만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아 선택하게 되었다. 제 잘못의 무게를 잊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거듭 사죄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일본 팀에서 국제이적확인서 LOC(Letter of Clearance) 요청이 오지는 않았다. 문서가 오면 KBL, 삼성 측과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DB 배강률은 54경기 출정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 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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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남자프로농구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음주운전 사고를 낸 원주 DB의 포워드 배강률(30)은 28일 KBL로부터 54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사회봉상 120시간 징계를 받았다. 천기범과 동일한 징계 수위다.
앞서 배강률은 지난 25일 전주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구단에 자진 신고했으며 경찰 조사를 받았다. KBL은 이날 “음주운전, 약물복용, 승부조작, 폭력 등에 무관용 원칙을 지키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 교육, 구단과의 협조 체제 강화 등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배강률은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DB 구단은 이날 오후 “배강률이 KBL 징계 결정 직후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혀왔다”고 발표했다. 배강률은 구단을 통해 “프로선수로서 물의를 일으켜 농구 팬 분들과 관계자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KBL의 제재와 봉사활동 등의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서울 삼성에서 프로데뷔한 배강률은 2020년 DB 유니폼을 입었다. 1m96㎝ 포워드 배강률은 지난 시즌 7경기에 출전해 평균 0.3점에 그쳤다.
앞서 지난해 4월 서울 삼성 김진영(25)도 음주운전 사고를 내 KBL에서 27경기 출전 정지, 구단에서 5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제2의 허재’라 불리던 김민구(은퇴)는 2014년 6월 농구대표팀 차출 기간 중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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