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와 무관하게 금감원 조사는 계속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
본보 보도(18일자 1면)를 계기로 불법 투자 의혹이 제기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보도가 나간 지 열흘 만이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28일 “존리 대표가 임기를 남기고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맡아온 존리 대표는 작년 초 3연임에 성공했다. 애초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존리 대표가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데에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수시 검사를 통해 알려진 불법 투자 의혹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수시 검사를 진행, 불법 투자 정황을 포착하고 심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임명된 이복현 금감원장까지 “보고받아 점검을 했고, 제가 한번 (직접) 살펴보겠다”고 밝히면서 존리 대표와 관련한 의혹은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존리 대표는 아내 J씨가 주요 주주인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회사인 P사에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를 투자, 자본시장법상 ‘이해상충 관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P사의 대표이자 친구인 이모씨가 공동대표인 또 다른 부동산 임대ㆍ개발 회사에도 아내 명의로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존리 대표의 사의와 무관하게 금감원의 조사는 계속된다. 존리 대표 개인의 불법 투자 의혹을 밝히는 것은 물론,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배경과 이유 등도 조사 대상이다.
존리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이후 ‘가치투자 전도사’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동학개미’ 운동의 선봉장으로서 주식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예능과 다큐 등을 가리지 않고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주식 관련 투자 저서, 주식 투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유명 금융인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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