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말 지역별 대외금융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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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의 열풍으로 지난해 대(對)미국 금융투자가 2년 연속 최대 증가폭을 경신하며 사상 첫 대미 투자잔액이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준비자산을 제외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7153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778억 달러 증가했으며 2017년(1조724억달러)부터 최근 5년간 대외자산 증가율은 59.9%에 달한다. 통화당국이 보유한 준비자산(4631억달러)까지 포함하면 대외금융자산은 2조1784억달러에 이른다.
국가별로 보면, 대미 금융투자가 서학개미의 영향으로 압도적 1위를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작년말 투자잔액은 전년보다 1418억달러 증가한 6750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종전 최대 증가폭은 2020년 1148억달러였다. 대미 투자잔액은 2019년 4000억달러 돌파 이후 2020년에는 5000억달러, 작년에는 6000억달러를 각각 넘어서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9.4%였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미국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은 미국 다우존스 지수 18.7%, 나스닥 지수 21.4% 증가하는 등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는 전년보다 115억달러 증가한 2360억달러(13.8%)로 2위를 기록했으며, 동남아시아가 2149억달러(12.5%)로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1646억달러, 504억달러로 집계됐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대미 투자는 직접투자, 증권투자, 기타투자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 직접투자 중 대미투자는 1438억달러로 전체의 25.4%를 차지했으며, 대동남아 투자는 1225억달러(21.6%)로 뒤를 이었다. 증권투자 중 미국은 4568억달러(54.7%), 유럽연합은 1339억달러(16.0%)였다. 기타투자에서도 미국이 714억달러(24.9%)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말보다 255억달러 증가한 1조5188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투자 증가액은 1년 전(2898억달러)에 비해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1년말 지역별 대외금융부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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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1조1999억달러)부터 최근 5년간 대외금융부채 증가율은 26.5%로 대외금융자산 증가율의 절반에 못미쳤다.
지역별 대외금융부채 현황을 보면, 미국이 3862억달러(25.4%)로 가장 많았으며, 동남아(3239억달러, 21.3%), 유럽연합(2515억달러, 16.6%) 순이었다. 증감액으로 보면 동남아가 357억달러로 급증한 반면, 미국과 일본은 각각 177억달러, 51억달러 감소했다. 유럽연합 역시 우리나라 투자를 48억달러나 줄였다.
유 팀장은 "동남아 지역 부채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주로 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국부펀드나 중앙은행 자금이 많이 들어온 영향이나 미국, 일본, EU는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8.2%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우리나라 채권의 경우 중앙은행 자금 등의 유입이 이어졌으나 주식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미국, 일본, EU에서의 투자는 줄었다"고 덧붙였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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