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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박근혜 탄핵' 관련 BBC 방송사고 주인공 "음모론? 말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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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탄핵 관련 생방송 인터뷰 중 난입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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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방송과 생방송 인터뷰를 하던 도중 아이들이 방에 난입하는 ‘방송 사고’로 화제가 됐던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 교수가 5년 전 사건에 대해 “음모론 같은 건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와 그의 아내 김정아씨는 지난 27일 유튜브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사건의 내막에 대해 인터뷰했다. 켈리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유명해지길 원했다고 하고 아이들을 유튜브에서 인기있게 하려고 설정하고 조작했다는데 전혀 그런건 없었다”며 “그저 문 잠그는 걸 깜빡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2017년 3월 10일 켈리 교수는 자신의 집에서 화상을 통해 BBC 월드 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는 순간, 딸 예나와 아들 유섭이 방으로 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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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 교수의 '방송 사고' 이후 각종 패러디가 속출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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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는 신이 난 모습으로 어깨 춤을 추면서 등장했고, 뒤이어 유섭도 보행기를 타고 방으로 들어왔다. 아내 김씨가 다급하게 방으로 들어와 아이들을 데려갔고, 이 모습이 그대로 전세계에 생중계돼 화제가 됐다. 영상 속 딸과 아들은 이제 10살, 7살이 됐다.

아내 김씨는 “당시 예나가 어린이집에서 생일잔치를 하고 집에 와 신이 난 상태였다”며 “거실에서 TV를 보며 남편이 나오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고 있었는데, 딸이 아빠가 티비에 나오기 시작하니까 방으로 간 거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생방송에는 아내 김씨가 방으로 뛰어들어가며 ‘슬라이딩’하는 장면도 그대로 나갔다. 바지를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한 것 같다는 의혹도 샀다. 김씨는 “바지 위로 보인 건 속옷이 아니라 수유티였다. 티셔츠 안에 수유티를 하나 더 입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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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관련 생방송 인터뷰 중 난입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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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교수는 “그 장면 이후 아이들이나 아내에게 화를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며 “저는 그런 일로 제 가족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실수를 바탕으로 일어난 일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아내 김씨는 “그 사건으로 BBC와의 관계는 끝났다, 남편의 커리어가 망가지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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