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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 에 온실가스 배출 반등…전년 대비 3.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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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월 서울 마포대교에서 바라본 서울화력발전소 굴뚝에 하얗게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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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로 대폭 감소했던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반등했다.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유행했던 2020년엔 전년 대비 6.4%로 급감했지만,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된 2021년엔 3.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증가 폭이 컸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7960만t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2억 9200만t에서 2000년 5억 300만t, 2010년 6억5600만t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18년엔 7억 2700만t으로 정점을 기록했다가 2019년엔 7억 137만t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생산 활동이 줄어든 2020년엔 6억5660만t으로 대폭 감소했지만 그다음 해 거리 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탄소배출 추이가 반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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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021년 총배출량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분야가 5억9060만t(86.9%)으로 가장 많았다. 이 분야에선 제조업, 발전, 수송 부문을 중심으로 생산량과 연료 소비가 늘어나면서 배출량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은 화학 업종에서 580만t(12.4%), 철강 업종에서 440만t(4.7%)이 늘어나 전체 1270만t(7%)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증가분인 2300만t의 약 55.2%를 차지한다.

발전 부문은 산업활동 회복에 따라 400만t을 더 배출했다. 다만 국내 발전량은 4.5% 증가했으나 석탄 발전이 줄고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송부문은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7% 증가했지만, 친환경차 보급에 배출량은 1.7%(160만t)만큼만 늘었다.

산업공정 분야는 시멘트, 반도체 등의 생산이 늘면서 5100만t(7.5%)을 배출했다. 전년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2020년 건설 경기 악화에 따라 시멘트 생산이 감소했지만, 2021년 공공주택 공급확대 등으로 다시 늘었다. 반도체는 생산 활동이 꾸준히 늘어 2년 연속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전체 배출량의 3.1%를 차지한 농업 분야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2120만t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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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한편 폐기물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6% 줄어든 1680만t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도 폐기물량이 지속해서 늘어났지만, 재활용이 늘어나면서 온실가스 배출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3.5%)은 전 세계 평균(5.7%)보다 낮다. 또한 미국 6.2%, 유럽연합 7%, 중국 4.8%보다도 적게 증가했다. 배출 효율성 지표인 ‘국내 총생산(GDP)당 배출량’은 10억원당 356t으로 최근 10년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외국보다 완만하더라도 배출량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한 부담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NDC는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소다. 환경부는 2022년에도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다고 예측했는데, 2년 연속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다면 향후 그만큼 감축량을 늘려야 한다.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정부가 NDC 달성을 위한 탄소 감축 연도별, 부문별 목표를 시급히 세워야 한다. 목표를 초과할 때마다 추가적인 감축 정책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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