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진상 규명에 협조할 것”

“미국 체류, 회피 의도 아냐”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사진)은 27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진상 규명과 관련해 “사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필요한 협조를 하겠다”며 “사실 규명을 회피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진상 규명을 회피하기 위해 미국에 머무른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이전에 정해진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 전 실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 전 실장은 2020년 9월 발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 피살사건에 대해 “당시 원칙에 어긋남 없이 최선을 다해 조치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가 있는 그대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위와 관계없이 발생해서는 안 될 불행한 일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서 전 실장은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국민의힘의 도피성 도미 의혹에 대해 “이전에 정해진 미국 싱크탱크의 초청으로 미국에 머무르는 중”이라고 밝혔다. 무언가를 피하려 급하게 출국한 것이 아니라 예정된 계획에 따라 출국했다는 의미다. 그는 귀국 여부에 대해 “사실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방부가 북한의 시신 소각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바꾼 배후로 서 전 실장을 지목했다. 하 의원은 “그분(서 전 실장)이 최근 미국에 가 있다. 아무런 입장 발표를 안 하고 침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제보를 받았는데 관광비자로 급히 나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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