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장단·법사위원장 먼저 선출' 제안에는
"벽이랑 얘기하는 격"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6.27. /사진=뉴시스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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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민의힘이 몽니와 억지로 끝내 국회 정상화를 거부한다면 우리로서는 민생과 경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는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새기며 다수당의 책무를 다하는 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조건으로 내건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을 국민의힘이 거절하자, 국회의장 단독 선출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책임 있는 여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적 권한도 없는 전 원내대표들끼리 했던 약속일지라도 민주당은 지킬 테니, 법적 책임이 있는 현 원내대표들이 국회의장과 함께 서명한 약속도 당연히 지켜달라는 너무나 상식적인 요청"이었다며 "국민의힘의 일방적 합의 파기 선언으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이니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약속 대 약속의 이행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최대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그 조건으로 △사개특위 정상화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헌법소원 및 권한쟁의 심판청구 등 소송 취하를 내걸면서 국민의힘 측에 이날 오전까지 답을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에도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원구성협상에 검수완박 악법을 끼워팔기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조건을 모두 거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국회 공전이 국정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야당에게 먼저 양보안을 제안하고 설득에 나서도 부족한 판인데 오히려 통크게 일방적 굴종만을 강요하는 것은 협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회 정상화를 계속 지연시켜서 자격 미달의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뭉개기 위한 술책이라면 국민들은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의장단과 법사위원장을 먼저 선출할 것"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그게 받을 것인가. 벽이랑 이야기하는 것이지"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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