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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미친 유가'에 전기차로 눈돌려보지만…가격 인상에 대기기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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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원가·유가 급등에 전기차 가격 줄줄이 올라

5월 美 전기차 가격 22% 껑충…내연차는 14% 상승

"가격인상에도 수요 강력…신형 전기차 예약 수만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유가 급등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과 긴 대기 명단 탓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휘발유 가격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수요자들은 자동차 대리점에서 ‘스티커쇼크’를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스티커쇼크란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가격표를 보면서 충격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데일리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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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 동안 테슬라, 포드, 제네럴모터스(GM), 리비안, 루시드 등 미국 내 주요 전기차 생산 업체들은 핵심 부품인 배터리 생산 원가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일부 모델의 전기차 가격을 올렸다.

GM은 지난주 ‘GMC 허머 전기 픽업 트럭’의 가격을 기존보다 6250달러(약 802만원) 올려 8만5000~10만5000달러(약 1억912만~1억3500만원)로 책정했다. 테슬라는 올해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퍼포먼스의 가격을 세 차례나 인상했으며, 최근에는기존대비 9% 올린 6만9900달러(약 8975만원)에 팔기로 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미국에서 5월에 판매된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5만4000달러(약 6934만원)로 1년 전에 비해 22% 올랐다. 같은기간 내연기관차의 평균 판매 가격은 4만4400달러(약 5702만원)로 14% 상승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같은 가격 인상이 전기차 수요를 꺾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WSJ은 “자동차 업계 임원들은 현재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전기차) 모델에 대한 수요가 몇 년 전 가격 책정 당시 회사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며 “일부 신형 전기차는 수만건의 예약과 수년간의 대기자 명단을 쌓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가격을 인상한 GM의 GMC 허머 전기 픽업 트럭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약 2년을 기다려야 한다.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휘발유 가격은 전기차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 사이트 트루카가 올해 봄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의 기름값 상승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보다 저렴한 모델이 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의 인기에도 최근 몇 달간 미국 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에 불과했다. 타이슨 조미니 JD파워 데이터·분석 담당 부사장은 “자동차 회사들은 결국 부유층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업계는 저렴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컨설팅 회사인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의 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 약 2배가량 올랐다. 가격 인상 전을 기준으로 전기차 제조 비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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