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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집값 역전한 전셋값…수도권서도 '깡통 전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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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여기저기서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과 전셋값이 비슷하거나, 역전되는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세 얻으러 다닐 때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에 1천 세대가 넘는 대형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주 이 단지 59㎡ 아파트 전세가 1억 8천만 원에 계약됐습니다.

그런데 그 직전에 똑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1억 6천140만 원에 팔렸습니다.

전셋값이 집값보다 1천800만 원 정도 비싼 겁니다.

인천 계양구에 한 39㎡ 아파트도 작년 말에 8천400만 원에 거래가 됐는데, 현재 전세는 9천만 원에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직장이 가깝거나 교통이 좋아서 잠시 지내지만, 오래 살 계획은 없는 지역에서 전세가 집값을 역전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어떤 지역은 임대 수요는 계속 있는데 매매수요는 좀 적은 데가 있어요. 사람들이 거기다가 집을 갖고 싶지는 않은 거예요.]

또 기존 전세 계약을 집주인들이 낮추지 않는 상황에서, 집값이 빨리 떨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올 초부터 집값 하락세가 뚜렷했던 대구와 대전을 시작으로 이제는 수도권까지 이런 현상이 번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시의 한 단지 84㎡의 경우 매매가가 4억 2천500만 원인데, 전세와 5천만 원 차이도 안 납니다.

[임성환/ABL생명 WM부장 : (최근) 매매 가격 하락으로 인해 지방에서는 이미 깡통 전세가 다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수도권에서도 입지가 안 좋은 외곽지역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로 볼 수 있습니다.]

세입자 입장에서 나중에 보증금 반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계약 전에 집값과 전셋값 차이를 확인하고,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전세금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책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박현우)
한상우 기자(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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