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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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난맥상과 혼란이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대응을 위한 당내 TF(태스크포스)도 꾸리기로 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 위원장은 “과거 정부의 초기 운영 과정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매우 충격적인 일들이 자꾸 발생한다”며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 고용노동부의 주 52시간제 개편 정책 혼선, 검찰총장 인사 지연 등 세 가지 현안을 언급했다.
우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을 두고 “국기문란일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정부 안에서 국기문란이 발생했다 규정하고도 세부적 내용을 조사도 안 하고 공개도 안 하는 모습이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국회에서 국정조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주 52시간제 개편 정책 혼선에 대해선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표가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면 누구의 발표가 공식 입장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고용노동부가 주 52시간제 개편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우 위원장은 “소위 ‘책임장관’이라는 표현을 쓰며 정부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국민은 장관의 발표를 정부 입장으로 해석하면 안 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집무실 내의 보고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닌가. 당정청 협의 시스템이 무력화된 것은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우 위원장은 검찰총장 장기 공백 상황에 대해선 “검찰총장을 임명하기 전에 한동훈 사단을 전부 검찰에 전진배치해 놓은 다음 바지사장으로 검찰총장을 앉히겠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인가”라며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정쟁화하는 국민의힘에 대응하기 위해 당내 TF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의원이 TF 팀장을 맡는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의 윤건영 의원,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의 황희 의원과 국가정보원 출신 김병기 의원이 TF 위원으로 합류한다.
최근 정치보복수사 대책위원회를 꾸린 데 이어 TF까지 설치하는 배경에는 선거 패배 책임론 등 당내 문제가 차츰 정리되면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강력한 야당의 모습을 부각한다는 취지가 있다. 당내 잡음을 줄이고 윤 정부의 실책을 비판하는 모습을 통해 20%대까지 떨어진 정당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우 위원장은 “유능한 민생 정당과 국정난맥상에 강하게 대응하며 국가 기강을 세우는 선명한 야당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27일 피살 공무원의 유족을 만날 예정이다. 우 위원장은 “이 사건은 유가족 입장에서 보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 국민이 북한 군인에 의해 피살됐는데 가슴 아프고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나”라며 “그 분들이 어떤 주장을 하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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