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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與, 이준석 징계 내달 7일 예고…권력 지형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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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가 다음 달 7일로 예고되면서 집권 초 여당 내 혼란이 점차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징계 결과는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 여권 내부의 권력 지형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이에 당내에선 윤리위 징계 심의의 적절성과 관련한 찬반 논란부터 징계 일정 연기에 관한 비판의 목소리, 이 대표 책임론에 대한 갑론을박이 복잡하게 얽혀 전개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에 대한 반발과 국민의힘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 등 지도부 내부 갈등까지 일면서 당 내부의 권력 투쟁이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같이 여러 전선이 도래한 가운데 최대 뇌관으로는 이 대표의 거취 문제가 지목됩니다.

만약 윤리위 결정 후폭풍으로 이 대표가 중도에 물러나게 될 경우 차기 당권 레이스 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 울리는 셈이라, 이후 당은 더 강력한 권력 투쟁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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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규의 윤리위 규정 21조는 징계 수위에 대해 강한 순서대로 제명·탈당권유·당원권 정지·경고 4가지 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만약 '당원권 정지' 이상의 처분이 나올 경우 당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당 내부에선 차기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조기 전대 개최 가능성 등 여러 시나리오가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미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민들레'와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주도해 만든 '혁신24 새로운 미래' 등 모임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것을 두고서 당권 경쟁의 신호탄이 울린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앞으로 남은 12일간 이번 징계 추진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메시지 전쟁'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늘(26일) "이 대표는 칼을 한 번 빼면 물러서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번 주부터 공중전, 여론전이든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더라도 10일 안으로 재심 청구를 할 수 있고, 재심청구에 대한 의결은 30일 내로 마치게 되어 있습니다. 재심 절차 이외에도 최후의 카드로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 대표가 이른바 '윤심(尹心)'에 의지하려는 속내도 엿보입니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이후 귀국하면 한 번 더 만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윤 대통령의 당무(黨務) 개입 가능성을 일축하며 회동의 성격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내심 윤 대통령이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최근 당 상황과 관련하여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며 직격하는 등 이 대표와 윤핵관 간의 갈등 전선이 재연된 상황 속에서 이 대표 입장에선 윤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임기 초반 집권 여당의 혼란상이 국정 수행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공감대를 만들어가며 징계 위기와 당내 반발에 대한 정면 돌파를 시도하지 않겠냐는 관측입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일단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는 데에서 성공할 경우 내부 권력 투쟁도 조금은 안정을 찾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나, 반대로 이 대표 체제에 반대하는 측의 목소리가 더 강하게 터져 나오며 또 다른 혼란이 시작될 것이라는 염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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