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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가 폭락했던 2020년 3월에 주식 투자를 시작한 동학개미들의 손익분기점마저 최근에 대거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우량주 장기투자 성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24일 매일경제신문이 코로나19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3월 이후 동학개미들의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코스닥 포함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매수 평균단가를 조사한 결과 현재 수익권인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4개월 동안 개미들은 국내 증시에서 154조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저가 매수에 나선 일부 개미마저 손실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개미들이 현재도 수익권을 유지하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14.5%), 삼성SDI(13.1%), 기아(7.5%), KB금융(11.6%), 신한지주(15.7%)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빠른 성장동력이 발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모멘텀에 의한 2차전지(배터리) 종목인 삼성SDI가 포함됐다. 금리 인상 수혜·방어주로 평가되는 금융주의 약진도 돋보였다.
특히 지난 2년4개월 동안 개미들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수 평균단가는 72만5943원으로 현 시세(24일 종가 83만1000원)보다 낮다.
이 밖에 삼성SDI(매수 평균단가 48만6261원), 기아(7만2122원), KB금융(4만3916원), 신한지주(3만3458원) 등도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수준이다.
반면 개미들은 나머지 15개 종목에선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반도체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3%, -13.1% 수익률로 평가된다. 개미들의 삼성전자 매수 평균단가는 6만8910원인데, 현재 주가는 '5만전자'(5만8400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개미들의 SK하이닉스 매수 평균단가도 10만5412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10만원이 깨진 상황이다.
대표적인 기술·성장주로 분류되는 인터넷·플랫폼 관련주도 크게 부진했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증시에서 개미들의 네이버·카카오 매수 평균단가는 각각 32만2465원, 8만6182원이다. 각각 현 시세 대비 -23.3%, -17.0% 수익률이 예상된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 유동성 회수 장세가 이어지면서 미리 당겨받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회계 관련 이슈가 있었던 바이오주 셀트리온도 개미들의 매수 평균단가 대비 36.2% 급락했다.
지난해부터 대어급 기업공개(IPO) 종목의 투자 성적도 좋지 않았다. 개미들은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을 평균 45만7733원에 매수했는데 현 시세 대비 11.5%의 손실이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가 공모가(30만원)의 2배가량인 59만7000원에 형성된 점이 개미들의 평균단가가 높은 원인으로 분석된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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