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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준석 징계' 2주 뒤 결정…"혼란, 절차 위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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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22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5시간 넘게 회의를 했지만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2주 뒤인 다음달 7일에 이 대표를 불러 소명을 듣고 논의하겠다며 결론을 유보했는데, 다만, 어제 참고인으로 불렀던 이 대표의 측근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심의 절차'는 시작했습니다. 윤리위는 김 실장의 증거 인멸 의혹과 관련해 더 따져봐야 할 게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자정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이준석 대표 이야기를 직접 들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양희/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 출석해서 청취하는 절차를 일단 하고. 징계를 할지 안 할지도 소명을 들어봐야 되겠죠.]

이 대표 지시를 받았다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불러 한 시간 반 동안 사실 관계를 확인했지만 의혹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 실장은 이 대표 지시로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를 만나 7억 원의 투자 각서를 주는 등 이른바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복수의 윤리위 관계자는 "어제 회의에서는 사건 관련자의 녹취록 등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김 실장에게 질문이 이어졌지만, 제대로 소명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윤리위는 김 실장의 의혹을 더 따져보는 차원에서 김 실장을 참고인이 아니라 정식 징계 심의 대상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대표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 대표부터 "마냥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기우제식 징계냐"고 쏘아붙인 뒤 "벌써 한 달 가까이 당의 혁신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윤리위를 비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2주 사이에 뭔가 새로운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게 나오길 기대하는 거지, 그것이 경찰 수사의 결과든지 뭐든지 간에….]

김 실장도 SNS에 당규 조항을 올리면서 "당무감사위 조사 없이 징계를 개시한 건 절차 위반"이라고 무효를 주장했습니다.

당내 혼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윤리위를 향해 "자해행위, 해당행위"를 한다고 맹비난했고,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빨리 연착륙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반면 조수진 최고위원은 "각종 성범죄를 무분별하게 용인한 민주당의 패착을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고 엄중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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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윤리위는 왜 징계 논의 미뤘나?

[강청완 기자 : 일단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절차를 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거인멸 의혹의 당사자인 김철근 정무실장의 소명을 들었으니 다음 순서로 증거 인멸을 교사한 의혹을 받은 이 대표를 부르는 게 순서라는 겁니다. 그런데 왜 하필 다음 달 7일까지 가느냐? 이거를 놓고는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한편에서는 이 대표와 김 실장 관련 녹취록 등 자료가 방대하고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물리적으로 윤리위원들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고요. 다른 한편에서는 이 대표에게 2013년 성접대를 했다는 사업가에 대한 경찰 조사가 다음 주쯤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윤리위가 이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 같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걸 두고 이 대표는 기우제식 징계라고 꼬집은 거고요.]

Q. 측근 징계 절차 개시, 이준석 징계 수순?

[강청완 기자 : 윤리위가 김철근 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이상 윗선인 이 대표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당내에서는 우세합니다. 이와 관련해 어제 회의에서는 이 사건이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지 여부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수사와 달리 증거 수집이 여의치 않은 윤리위 특성상 명쾌하게 입증이 되겠느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도 예단해서 징계하겠다고 결정하고 소명을 듣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Q. 이준석 대표 쪽 분위기는?

[강청완 기자 : 이 대표 연연하지 않고 내 갈 길 가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띄운 당 혁신위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렇다고 속이 편해 보이지는 않았는데요. 최근 여러 차례 충돌했던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청했는데 뿌리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엄민재, 강청완 기자(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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