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돕는 윤핵관과 합당한 것 아냐…정점식 최고위 들어오면 당 질서 무너져"
당내 상황에 18대국회 빗대 "이재오 이상득 등 역할 이름 댈수 있어…그정도로 분화 심각"
발언하는 이준석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3일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결정을 2주 미룬 것에 대해 "이게 무슨 기우제식 징계냐"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KBS 라디오에 나와 "경찰 수사 결과든지 뭐든지 간에 2주 사이에 뭔가 새로운,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게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윤리위가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과 관련해 "어떤 혐의점이 나왔다면 김 실장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묻고 저를 부를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절차가 진행이 안 된다. 경찰도 전혀 그렇게 진행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 지금 윤리위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 혁신위가 출범해서 당 개혁을 준비하고 이렇게 한다고 했는데 벌써 한 달 가까이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며 "윤리위가 그런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하는 건 아니겠지만 굉장히 정치적으로는 아쉬운 시기들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대표 출신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당 대 당으로 통합 협상을 했지, 안 대표와 그를 돕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의 합당을 한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 "최고위원 선거가 있을 때 안 나갔던 분들이 이런 희한한 경로를 통해서 만약에 최고위에 들어오게 되면 당질서가 무너진다"고 반발했다.
최고위회의 참석한 이준석 |
이 대표는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민들레'에 대해선 "월권이자 공조직을 패싱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 나와서 문제가 됐던 것"이라며 "이미 그 조직은 제가 봤을 때는 추진동력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이 주도해 만든 '혁신24 새로운 미래'에 대해선 "완전히 성격이 다른 모임"이라며 "현 정부의 장관이나 총리를 불러서 (모임을) 하면 그거야말로 압력 행사 논란이 있겠지만 김황식 총리 같은 훌륭한 원로는 모셔서 공부 모임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현재 당 상황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이 극심했던 18대 국회에 빗대며 "이재오·이상득·정두언 역할이 누구냐 하면 이름을 댈 수 있다"며 "그 정도로 지금 (계파) 분화가 되는 게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분들의 각각의 정권 내에서의 행보와 마지막이 어땠는지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다"면서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 안 했지만, 간접적인 어떤 당 운영에 대한 생각,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이분들 좀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친구의 자녀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능력 있는 그런 90년생"이라며 "대통령에게 적재적소에 맞는 그런 어떤 조언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대통령 신임이 높은 그런 친구"라고 전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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