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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진중권 “이준석 징계하면 2030 대거 이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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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총선서 암울한 결과 낳을 것” 전망

“김철근 실장 징계로 마무리할 가능성 커”

경향신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우철훈 선임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비위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중앙윤리위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게 되면 2030들은 자기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대거 이탈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그렇게 되면 저 당은 역시 변하기 힘들겠구나라는 판단들을 유권자들한테 줄 거고 그럼 그게 다음 총선에서는 암울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진 전 교수는 “2030과 국민의힘은 화학적 결합이 아니라 이질적 결합”이라며 “2030 남성들과 6070의 전통적인 지지자들이 있는데 생각이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대표를 갖다가 당대표로 세우고 젊은층의 코드에 어필하면 되겠다’ 그러니까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자기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을 용인할 준비는 돼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주요한 선거가 다 끝났다. 이제 부각되는 것은 2030 특히 이준석 대표의 언행 같은 것들이 짜증나는 부분들”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옛날에 국민의힘은 지금 나이가 들었고 늙어보이고 민주당이 젊어보였지만 요즘은 거꾸로다. 오히려 민주당이 늙어보인다”며 “여기서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게 되면 2030들은 자기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겠고 (2030들이) 대거 이탈을 하게 되면 결국은 저 당은 역시 변하기 힘들겠구나라는 판단들을 유권자들한테 줄 거고 그럼 그게 다음 총선에서는 암울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 윤리위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만 징계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선에서 끊으려고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든다”며 “왜냐하면 이분이 태세가 내가 안고 가겠다라는 태세다. 이분이 딱 입을 닫아버리면 사실은 이분하고 이준석 대표 사이의 연결고리는 사실 논리적으로 끊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가 시키지 않았는데 내가(김 실장이) 일단은 대선을 치러야 하니까 그냥 임의적으로 했고. 결과적으로 사실 투자 안 하지 않았느냐. 빈 약속이었다 이렇게 해명을 하게 되면 사실은 징계위에서도 무슨 근거가 없기 때문에 때리기는 힘들지 않나”라며 “저는 뭐 내려봤자 이분을 정리하는 선에서 할 가능성이 가장 크고 그 다음에 극심한 경우에는 (이 대표에 대한) 경고(징계)까지 가져갈 가능성도 더러 있다, 이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 가까이 회의를 진행한 윤리위는 다음달 7일 열리는 차기 회의에서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성비위 의혹 제보자 장모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쓴 김 실장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사유는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의무 위반’이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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