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질지 의아해” 난색 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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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논의가 22일 밤늦게까지 진행됐지만, 결국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미뤄졌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회의는 다음 달 7일 오후 7시 다시 개최된다.
윤리위는 이날 다음 달 7일에 열리는 제4차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소명을 청취한 후 심의ㆍ의결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선 ‘징계절차 개시’ 의견을 내놨다. 징계절차 사유로는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를 위반을 들었다.
이날 함께 논의된 윤상현ㆍ구자근ㆍ김병욱 의원과 송태영ㆍ이세창 당원에 대해선 징계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발표한 방역수칙 관련 입장을 참조해 소명자료를 검토한 결과 우연한 모임으로 인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김성태 전 의원에 대해서도 차기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들은 후 심의ㆍ의결하겠다는 논의 결과를 내놨다. 엄동열 전 의원에 대해서도 차기 회의서 재논의키로 했다.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에 대해) 징계를 할지, 안 할지는 다 소명을 들어봐야 한다”며 “소명하지 않고 예단해서 징계하겠다고 결정하고 소명을 듣는 것은 아니다. 모든 윤리위 회의는 어떤 결정을 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김 실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판단한 경위에 대해선 “의혹이 덜 풀렸다”며 “오늘 (김 실장이) 온 것은 협조하는 차원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더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것 같다는 판단하에 징계를 계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표를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절차상 순서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날 내려진 결정은 8명 윤리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 전했다.
윤리위 회의가 끝난 뒤 당 대표실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이 대표는 바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오늘 윤리위에 출석해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발언할 기회 얻지 못했다”며 “7월 7일 소명할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하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어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있다면 저는 의아하다”며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모든 구성원이 알 텐데 길어지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보도자료를 본 것 외에는 언론인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며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는 말로 입장을 전달한 뒤 국회를 떠났다.
이날 회의에는 9명의 윤리위원 중 8명이 참석했다. 하윤희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오후 7시 국회 본관 228호에서 시작해 약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소명을 위해 출석 통보를 받은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오후 8시 30분경 회의에 참석했다. 30분가량 소명을 한 뒤 취재진을 만난 김 실장은 “저는 충분히 소명을 했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윤리위 회의 도중 ‘이준석 대표의 출석 요청’을 두고 진실 공방도 불거졌다. 이 위원장은 “사실 어떤 언론에서 이 대표가 참석하겠다고 말했는데 우리가 거절했다고 하는데, 거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실에 머물던 이 대표는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며 “세 번이나 출석 의지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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