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징계 논의를 오늘(22일) 저녁 7시에 합니다. 의혹의 제보자에게 '7억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이 직접 출석해서 소명할 거라고 하는데요. 윤리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 정치권의 분위기는 어떤지 류정화 실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운명을 결정할 주사위가 오늘 던져집니다. 오늘 저녁 7시에 열리는 윤리위 얘기입니다. 윤리위 징계안건, '성 상납' 무마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의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문제인데요. '성 상납' 의혹이 불거지자 이 대표는 측근 김철근 정무실장을 제보자에게 보내 만나게 했죠. 이후 김 실장은 제보자에게 '7억 투자각서'를 써줬는데, 이 각서가 성 상납 의혹을 무마하는 대가였는지, 각서를 쓰는 데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가 쟁점입니다. 윤리위는 오늘 김 실장을 불러서 소명을 들을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부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윤리위 출석 요청 거절당하셨다는데 그게 맞아요?) 저는 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현장에 있을 겁니다 저는. 제 방에서 있을 겁니다 계속. (예, 갈게요. 오늘 결론에 따라서 어떤 말씀을 하실 건가요. 어떻게 대응하실 건가요.) 하하하.]
이 대표,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두고 로마 시대 장군들을 소환했습니다.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은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이 있죠. 여기에 맞서, 전투를 끝내 승리로 이끈 로마의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에 본인을 빗댔는데요. 스키피오 장군은 이 대표와 같은 37살의 나이에 로마 최고의 지위에 올랐지만, 보수파의 정치적 공격으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대선과 지선을 잇따라 이겼지만, 정작 정치적 운명은 당내 윤리위의 결정에 달려있는 본인의 상황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스키피오는 "배은망덕한 조국이여, 그대는 내 뼈를 갖지 못할 것"이란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오늘도 다른 날과 비슷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언론사 주최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고, 본인이 띄운 혁신위가 "필요하다는 국민이 훨씬 많다"며 힘을 싣는 글을 올렸습니다. 인천시당 당선자 축하모임에도 갔는데, 인천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의원을 배출한 곳이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앞으로 우리의 정치라는 거는 절대 그때그때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바람 타고 당선되거나 바람 타고 우리가 들어왔다 바람 타고 빠져나가는 그런 정치가 되어선 안 됩니다.]
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됩니다. 이중 3명 정도가 징계 찬성 쪽인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전원이 다 참석할 경우, 2명의 찬성 의견이 더 있어야 합니다. 앞서 윤리위는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모든 당원에 대한 징계 관할 권한을 가진다"는 이양희 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냈었죠. 한때는 이 대표와 함께 새 인물로 당에 영입됐던, 또 이 대표가 직접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한 이 위원장의 손에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달렸습니다.
[이준석/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2011년 12월 27일) : 당당하게 제 의견을 말할 것이고, 또 정책으로, 20대, 30대에 배당된 제 쿼터가 아니라, 제 가진 경험과 제가 가진 열정으로 제 정책들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0월 14일) :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님으로 윤리위원장이 의결되었고요. 이양희 교수님께서 조만간에 윤리위원회를 임명해가지고 저희가 또 추인하면은 바로 윤리위 활동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회원분들은 어떤 결과를 예측하시나요? 지금부터 윤리위를 대신해 제가 가상의 주사위를 던져보겠습니다.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는 강도가 강한 순서로 제명과 탈당권고, 당원권 정지와 경고의 징계를 내릴 수 있는데요. 주사위를 던져보면요, '경고'가 나오면 당 대표직은 유지할 수 있지만, 윤리위 징계를 받은 인사를 당 대표로 둘 수 있느냐는 논쟁이 이어질 듯 합니다. 이 대표는 "경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대표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지는 징계도 있습니다. 다시 주사위를 던져보면요. 가장 높은 수위의 제명 징계인데요. 제명은 당규상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확정됩니다. 최고위는 이 대표가 주재하죠. 이 대표 본인이 표결에서 빠지더라도 7명의 지도부 중 이 대표 징계 찬성 표결이 확실시되는 사람은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두명 뿐입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왔죠. 윤영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지명한 인물입니다.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징계에 찬성하면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겠죠. 당 대표 조기 사퇴엔 부정적인 입장으로 전해집니다.
다시 주사위를 던져보면요. 만약 당원권 정지나 탈당 권유가 나올 경우엔 이 대표의 대표직 수행은 어려워지게 됩니다. 당원이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재심을 신청해서 최고위의 판단을 다시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최고위 구성은 아까 보여드렸죠. 당 내에선 이 대표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엔, 이 대표의 남은 임기를 대신할, 대표 혹은 비대위가 들어설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언주/전 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경고 위에는 이제 당직 정지거든요. 그럼 당직 정지니까 대표도 정지되는 거죠. (그렇죠.) 그러면 전당대회 다시 해야죠. 임시 전당대회로 해서 잔여 임기만 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6월달까지로 알고 있어요. 내년 6월달까지.]
하지만 오늘 결과가 안 나올 가능성도 큽니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성 상납 무마의혹'을 판단하려면 '성 상납'과 '증거인멸'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가 확정돼야 하죠. 경찰 수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성 상납 의혹을 받는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를 내일 조사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근거는 오늘 이 대표가 윤리위에 직접 출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당규 상 징계 대상자는 윤리위에 출석해 소명을 할 수 있습니다. 소명 절차를 생략하려면 윤리위원 과반수 의결이 필요한데요. 절차적 정당성 중요하죠. 출석 의사를 밝힌 이 대표의 소명을 듣지 않고 윤리위가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뚜렷한 증거도 없이 막연한 '품위유지 위반' 명목으론 당 대표를 징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리위 징계문제, 결국은 당권을 둘러싼 당내 세력다툼이라고 봤는데요. 만약 이 대표를 징계한다면 국민의힘은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면서 다음 총선을 기약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을 거라고 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일반 국민들이 그래도 이준석 대표가 젊은 나이에 저렇게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대에 '저 당이 좀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는 정당이구나' 하는 이런 기대감을 줬는데 이제 그 기대감이 사라져버리는 거죠. 그러면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거죠.]
윤리위의 신중한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죠. 윤리위의 결정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면서 지지자들끼리 충돌해 당이 내홍에 휩싸이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대표를 징계하는 건데 신중해야죠. 윤리위는 사법기구가 아니잖아요. 당내 기구입니다. 막무가내로 이렇게 밀어붙이면 우리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큰 충돌이 일어날 거고요.]
반면 윤리위가 어떤 식으로든 징계를 결정할 걸로 점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성 상납' 혹은 '성 상납 은폐' 의혹, 국민 눈높이에선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는데요. 윤리위 결정이 이미 초미의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액션이 있을 거라는 겁니다.
[이언주/전 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준석 대표의 그 징계 안건, 안건 자체는 심각합니다. 성상납 여부 내지는 그 은폐 여부니까요. 국민적 시각에서 보면 굉장히 심각한 거고 그래서 이것을 쉽게 그냥 넘어갈 사안은 아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라고 넘어갈 건데 이렇게까지 하겠는가.]
징계 수위가 어떻게 되느냐, 혹은 징계가 내려지지 않더라도요. 어떤 경우든 윤리위의 결정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않을 거란 얘기가 나옵니다. 이 대표, 앞서 친윤계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배현진 최고위원, 안철수 의원과 공개적으로 충돌하고 있죠. '전쟁보다 정치싸움이 어렵다'고 규정한 이 대표, 윤리위 결과 징계가 나올 경우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징계냐 연기냐…뭐가 됐든 후폭풍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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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징계 논의를 오늘(22일) 저녁 7시에 합니다. 의혹의 제보자에게 '7억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이 직접 출석해서 소명할 거라고 하는데요. 윤리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 정치권의 분위기는 어떤지 류정화 실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운명을 결정할 주사위가 오늘 던져집니다. 오늘 저녁 7시에 열리는 윤리위 얘기입니다. 윤리위 징계안건, '성 상납' 무마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의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문제인데요. '성 상납' 의혹이 불거지자 이 대표는 측근 김철근 정무실장을 제보자에게 보내 만나게 했죠. 이후 김 실장은 제보자에게 '7억 투자각서'를 써줬는데, 이 각서가 성 상납 의혹을 무마하는 대가였는지, 각서를 쓰는 데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가 쟁점입니다. 윤리위는 오늘 김 실장을 불러서 소명을 들을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부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윤리위 출석 요청 거절당하셨다는데 그게 맞아요?) 저는 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현장에 있을 겁니다 저는. 제 방에서 있을 겁니다 계속. (예, 갈게요. 오늘 결론에 따라서 어떤 말씀을 하실 건가요. 어떻게 대응하실 건가요.) 하하하.]
이 대표,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두고 로마 시대 장군들을 소환했습니다.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은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이 있죠. 여기에 맞서, 전투를 끝내 승리로 이끈 로마의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에 본인을 빗댔는데요. 스키피오 장군은 이 대표와 같은 37살의 나이에 로마 최고의 지위에 올랐지만, 보수파의 정치적 공격으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대선과 지선을 잇따라 이겼지만, 정작 정치적 운명은 당내 윤리위의 결정에 달려있는 본인의 상황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스키피오는 "배은망덕한 조국이여, 그대는 내 뼈를 갖지 못할 것"이란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 음성대역) :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거 아니겠나.]
이 대표는 오늘도 다른 날과 비슷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언론사 주최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고, 본인이 띄운 혁신위가 "필요하다는 국민이 훨씬 많다"며 힘을 싣는 글을 올렸습니다. 인천시당 당선자 축하모임에도 갔는데, 인천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의원을 배출한 곳이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앞으로 우리의 정치라는 거는 절대 그때그때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바람 타고 당선되거나 바람 타고 우리가 들어왔다 바람 타고 빠져나가는 그런 정치가 되어선 안 됩니다.]
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됩니다. 이중 3명 정도가 징계 찬성 쪽인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전원이 다 참석할 경우, 2명의 찬성 의견이 더 있어야 합니다. 앞서 윤리위는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모든 당원에 대한 징계 관할 권한을 가진다"는 이양희 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냈었죠. 한때는 이 대표와 함께 새 인물로 당에 영입됐던, 또 이 대표가 직접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한 이 위원장의 손에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달렸습니다.
[이양희/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2011년 12월 27일) :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미래에 확실한 우리가 어젠다를 모든 정책 논의의 중앙에 포함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동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준석/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2011년 12월 27일) : 당당하게 제 의견을 말할 것이고, 또 정책으로, 20대, 30대에 배당된 제 쿼터가 아니라, 제 가진 경험과 제가 가진 열정으로 제 정책들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0월 14일) :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님으로 윤리위원장이 의결되었고요. 이양희 교수님께서 조만간에 윤리위원회를 임명해가지고 저희가 또 추인하면은 바로 윤리위 활동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회원분들은 어떤 결과를 예측하시나요? 지금부터 윤리위를 대신해 제가 가상의 주사위를 던져보겠습니다.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는 강도가 강한 순서로 제명과 탈당권고, 당원권 정지와 경고의 징계를 내릴 수 있는데요. 주사위를 던져보면요, '경고'가 나오면 당 대표직은 유지할 수 있지만, 윤리위 징계를 받은 인사를 당 대표로 둘 수 있느냐는 논쟁이 이어질 듯 합니다. 이 대표는 "경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대표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지는 징계도 있습니다. 다시 주사위를 던져보면요. 가장 높은 수위의 제명 징계인데요. 제명은 당규상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확정됩니다. 최고위는 이 대표가 주재하죠. 이 대표 본인이 표결에서 빠지더라도 7명의 지도부 중 이 대표 징계 찬성 표결이 확실시되는 사람은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두명 뿐입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 우호적인 발언을 해왔죠. 윤영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지명한 인물입니다.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징계에 찬성하면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겠죠. 당 대표 조기 사퇴엔 부정적인 입장으로 전해집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20일) : 저는 별다른 걱정 안 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필요 없는 게 이준석 걱정입니다.]
다시 주사위를 던져보면요. 만약 당원권 정지나 탈당 권유가 나올 경우엔 이 대표의 대표직 수행은 어려워지게 됩니다. 당원이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재심을 신청해서 최고위의 판단을 다시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최고위 구성은 아까 보여드렸죠. 당 내에선 이 대표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엔, 이 대표의 남은 임기를 대신할, 대표 혹은 비대위가 들어설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언주/전 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경고 위에는 이제 당직 정지거든요. 그럼 당직 정지니까 대표도 정지되는 거죠. (그렇죠.) 그러면 전당대회 다시 해야죠. 임시 전당대회로 해서 잔여 임기만 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6월달까지로 알고 있어요. 내년 6월달까지.]
하지만 오늘 결과가 안 나올 가능성도 큽니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성 상납 무마의혹'을 판단하려면 '성 상납'과 '증거인멸'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가 확정돼야 하죠. 경찰 수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성 상납 의혹을 받는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를 내일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20일) : 수사 결과의 수사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과연 윤리위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있고요.]
두 번째 근거는 오늘 이 대표가 윤리위에 직접 출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당규 상 징계 대상자는 윤리위에 출석해 소명을 할 수 있습니다. 소명 절차를 생략하려면 윤리위원 과반수 의결이 필요한데요. 절차적 정당성 중요하죠. 출석 의사를 밝힌 이 대표의 소명을 듣지 않고 윤리위가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뚜렷한 증거도 없이 막연한 '품위유지 위반' 명목으론 당 대표를 징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리위 징계문제, 결국은 당권을 둘러싼 당내 세력다툼이라고 봤는데요. 만약 이 대표를 징계한다면 국민의힘은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면서 다음 총선을 기약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을 거라고 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일반 국민들이 그래도 이준석 대표가 젊은 나이에 저렇게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대에 '저 당이 좀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는 정당이구나' 하는 이런 기대감을 줬는데 이제 그 기대감이 사라져버리는 거죠. 그러면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거죠.]
윤리위의 신중한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죠. 윤리위의 결정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면서 지지자들끼리 충돌해 당이 내홍에 휩싸이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대표를 징계하는 건데 신중해야죠. 윤리위는 사법기구가 아니잖아요. 당내 기구입니다. 막무가내로 이렇게 밀어붙이면 우리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큰 충돌이 일어날 거고요.]
반면 윤리위가 어떤 식으로든 징계를 결정할 걸로 점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성 상납' 혹은 '성 상납 은폐' 의혹, 국민 눈높이에선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는데요. 윤리위 결정이 이미 초미의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액션이 있을 거라는 겁니다.
[이언주/전 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준석 대표의 그 징계 안건, 안건 자체는 심각합니다. 성상납 여부 내지는 그 은폐 여부니까요. 국민적 시각에서 보면 굉장히 심각한 거고 그래서 이것을 쉽게 그냥 넘어갈 사안은 아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라고 넘어갈 건데 이렇게까지 하겠는가.]
징계 수위가 어떻게 되느냐, 혹은 징계가 내려지지 않더라도요. 어떤 경우든 윤리위의 결정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않을 거란 얘기가 나옵니다. 이 대표, 앞서 친윤계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배현진 최고위원, 안철수 의원과 공개적으로 충돌하고 있죠. '전쟁보다 정치싸움이 어렵다'고 규정한 이 대표, 윤리위 결과 징계가 나올 경우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징계냐 연기냐…뭐가 됐든 후폭풍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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