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1일 잠복기 거쳐 발진 등 전신 증상…밀접접촉 통해 타액 등으로 주로 전파
치료제 500명분 내달 도입·3세대 백신도 협의중…발생지역·동물 피하고 손씻기 등 예방수칙 중요
22일 오전 인천의료원의 모습. 2022.6.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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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환자가 처음 발생하면서 이 질병의 특징과 감염경로, 치명률, 예방법 등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최대 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을 나타내는 원숭이두창은 대부분 밀접접촉을 통해서만 감염이 이뤄져 급속한 확산 가능성은 낮다. 다만 치명률이 3~6%로 코로나19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방역당국은 감염자에 대해 우선 항바이러스제 등을 통한 대증치료를 진행하면서 다음달 중 치료제 500명분을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3세대 백신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2일 브리핑에서 "현재 환자의 건강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금일 발열증상이 조금 나타나 해열제 처방 등 대증요법을 중심으로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원숭이두창 관련 주요 발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원숭이두창은 어떤 질병인가.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지역 풍토병으로 천연두(두창)와 유사하나, 전염성은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동물과 사람에 감염되는 인수감염질환으로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지난 1970년 사람에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 5월 초부터 해당지역을 방문하지 않은 해외 주요 도시 내 성소수자들의 밀접한 신체접촉으로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감염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원숭이뿐 아니라 쥐, 다람쥐 같은 설치류에서 사람으로 감염되거나 감염된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혹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한 사람으로 감염된다. 태반을 통한 태아로의 수직감염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설치류의 일종인 프레리도그에 물려 감염된 사례도 보고됐다.
대부분 Δ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코, 구강, 인두, 점막, 폐포로 직접 전파되거나 Δ감염된 동물·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병변과의 직간접 접촉 Δ감염환자의 체액, 병변이 묻은 매개체(리넨, 의복 등) 접촉 등 밀접접촉을 통한 전파가 이뤄진다.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해 공기전파도 가능하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원숭이두창의 주요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
▶감염 후 5~21일, 평균 7~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과 두통, 근육통,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발진도 동반한다. 최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대부분의 새로운 감염자에서 입이나 생식기 또는 항문 주변에 발진 징후가 먼저 나타났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특정 부위 발진은 대개 같은 진행 단계인 것과 림프 절편 등이 특징이며 증상은 약 2~4주 지속된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얼마나 위험한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일반적으로 약 1~10%로 알려져 있다. 유럽 등에서 발견된 것은 증세가 가벼운 서아프리카형으로, 치명률은 약 1%다. 다른 유형인 콩고분지형은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고 치명률은 10%에 달한다. 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현재 원숭이두창 유행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 21일 기준 로이터 통신이 WHO와 해당 방역기관을 통해 집계한 원숭이두창 의심·확진 보고 사례는 40개국에서 2948명이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보고된 원숭이두창 사례는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해 42개 국가에서 2103명이며 그중 1명이 사망했다.
-원숭이두창 감염환자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원숭이두창 감염환자는 격리 입원한 뒤 항바이러스제와 증상에 따라 대증치료를 받는다. 방역당국은 또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비축 중인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100명분을 배포했다. 정부는 또 다음 달 내로 유일한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알려진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덴마크 바바리안노르딕의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도입도 협의 중이다.
-원숭이두창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했다. 부득이하게 방문하면 혈액, 체액 접촉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개인보호구를 사용하고 야생동물 취급·섭취 등을 주의해야 한다. 만약 원숭이두창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동물 또는 물건과 접촉했다면 비누와 물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를 이용하여 깨끗이 해야 한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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