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입국한 30대 내국인 국내 첫 확진…위기경보 '주의' 격상
자영업자들 "이제 겨우 매출 오르는데 막연한 정보로 두려움 퍼져"
22일 국내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2명 중 1명이 확진됐다. 확진 환자는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전 인천의료원의 모습. 2022.6.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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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뉴스1) 최대호 기자,정진욱 기자 =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 환자가 22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코로나19에 이은 '감염병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확진 환자가 독일에서 입국할 당시 공항 검역 시스템이 아닌 자발적인 의심 신고로 의사환자로 분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칫 제2의 코로나 사태로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방역당국과 인천의료원 등에 따르면 전날 의료원에 입원한 원숭이두창 의사환자 A씨(30대·내국인)가 이날 최종 확진됐다.
A씨는 독일에서 21일 오후 4시쯤 귀국했다.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에는 미열(37.0도),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청에 의심 신고했고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으며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독일에서 의사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A씨의 확진에 따라 원숭이두창에 대한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여 간 '감염병 공포'에 떨어온 시민들은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시민 A씨는 "(원숭이두창도)코로나19 처럼 공기 전파로도 감염이 된다고 들었다"며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는 하지만 어찌됐든 감염병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회사원 B씨는 "지난 2년 동안도 감염병 공포 속에 살았는데 또 다시 감염병이 터졌다고 하니 걱정"이라며 "원숭이두창 감염 사실이 공항 검염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는데, 방역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C씨는 "확진자가 어떻게 왜 감염이 됐는지 확실하게 발표해 달라"며 "이제 겨우 자영업자들 매출이 궤도에 올랐는데 막연한 정보로 인한 두려움이 퍼져서 다시 소비가 위축되면 어려운 세계경제 여건속에서 다시 힘들어진다"고 걱정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처음 발견되어 '원숭이두창'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쥐, 다람쥐 같은 설치류, 감염된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한 경우, 태반을 통한 태아로의 수직감염도 가능하다.
전파 경로는 Δ코, 구강, 인두, 점막, 폐포에 있는 감염비말에 의한 사람간 직접 전파 Δ감염된 동물·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병변과의 직간접 접촉 Δ감염환자의 체액, 병변이 묻은 매개체(린넨, 의복 등) 접촉을 통한 전파 Δ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 등이 있다.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는 없어 감염되면 격리·입원해 겉으로 나타난 증상에 대해 처치하는 대증치료를 받게 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원숭이두창 확진시 대응체계'와 같은 매뉴얼을 철저히 이행하고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의심사례 발생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응체계를 점검하라"며 "방역 진행상황 등 관련 정보를 국민께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이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현재까지 39개국에서 1600명 이상이 나왔다.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발견된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지난달 초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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