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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국내 첫 원숭이두창 獨 입국 30대 내국인…당국 "PCR보다 발열 기준 강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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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입국한 30대 내국인 '확진' 인천서 치료

의심환자 2명 중 나머지 1명 외국인은 '수두' 판정

감염병 위기상황 ‘관심’→‘주의’ 격상

당국 "원숭이두창은 무증상시 PCR로 확인 어려워"

내달 치료제 500인분 도입…3세대 백신도 추진

[이데일리 양희동 박경훈 기자] 우리나라에서 22일 첫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했다. 독일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지난 21일 입국한 30대 내국인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감염병 위기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빈발 국가에 대해 입국시 발열기준을 강화하는 등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잠복기가 3주에 달해 무증상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입국 전·후 PCR 검사는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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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증상 사례. (사진=미국 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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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의사(의심)환자 2명의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명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국내에서 확진된 환자는 독일에서 21일 오후 4시쯤 귀국한 내국인이며, 입국 전 18일에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 미열(37℃),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였다”고 밝혔다.

첫 확진자는 인천공항 입국 직후 본인이 질병청에 의심신고를 했다. 이후 공항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된 직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 즉시 검체를 채취했다. 현재는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에서 치료받고 있는 나머지 1명의 의사환자는 원숭이두창이 아닌 ‘수두’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와 같은 비행에 탑승한 승객 모두를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을 방침이다. 원숭이두창은 비말(침방울) 감염보다는 피부·성(性)접촉 등 밀접 접촉을 통한 감염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앞뒤, 좌우, 대각선 일렬 등 아주 인접한 좌석들은 약간의 위험이 존재하는 접촉자로 판단을 하고 있다”며 “그 이외엔 위험도가 매우 낮은 접촉자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위험 접촉자에 대해선 능동감시(하루 2회 모니터링)를 하고, 저위험 접촉자는 수동감시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예방접종은 노출 후 발병 및 중증화 예방을 위해 환자와의 접촉자 위험도를 고려, 희망자에 한해 2세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중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도입하고, 3세대 백신도 신속하게 도입을 추진한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빈발 국가에 대해선 발열기준 강화 등을 통해 해외 유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출·입국자 대상 SMS 문자 및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을 활용한 안내를 강화, 입국자들의 건강상태질문서 자진신고율을 높일 계획이다. 입국 후 3주간의 잠복기간 내 의심증상 발생시 신고(1339)를 계속 독려할 예정이다.

임숙영 단장은 “현재 검역단계에서 입국자에 대해 발열체크를 하고 있고, 건강상태질문서를 받아 증상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해외입국자들은 이런 의심증상 여부에 대해 검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경우 코로나19와 같은 입국 전·후 PCR 검사는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백경란 청장은 “원숭이두창은 무증상 단계에서 PCR 검사의 유용성이나 예측도, 진단성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며 “증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유증상자를 찾아서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정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입국 검사보다는 해외 여행시 예방수칙 준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국시 증상이 있으면 솔직하게 얘기해야 하지만 잠복기가 3주라 공항 검역만으론 완벽할 수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내국인이 외국에서 걸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지키고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두창백신 접종은 1978년까지 시행돼, 현재 만 44세인 1978년 출생자까지는 대부분 두창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내에서 두창백신은 생후 2~6개월에 1차, 5세에 2차, 12세에 3차로 접종받도록 권고했으며, 접종을 통한 면역이 평생동안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인해 접종자들이 현재도 어느정도 면역이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평가는 어렵다는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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