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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운명의 날'…사상 초유 '당대표' 징계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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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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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경향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6.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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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2일 저녁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무마 의혹'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사상 초유의 당대표 징계 시도로 정치권에 상당한 후폭풍을 가져올 전망이다. 윤리위의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여당 내에 극심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세력 분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與 윤리위, 오늘 저녁 '이준석 징계 논의… 당내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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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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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희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7시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를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회의는 국회 본관에서 열린다.

이 대표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게 성상납 의혹 제보자 장모씨를 만나 7억원의 투자 각서를 써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김 실장과 함께 회의에 참석해 의혹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었으나, 윤리위는 이 대표의 출석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언론사 행사장에서 '윤리위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나'는 질문에 "저는 출석 요청을 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답했다.

윤리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가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위원 9명 중 과반이 출석해 과반이 동의하면 징계가 확정된다. 윤리위 조사와 이 대표 소명에 따라 해당 의혹의 상당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징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추가 조사를 위해 이날 징계 여부 결정을 보류하는 선택지도 존재한다.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당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가 처음 있는 일이고 이 대표가 징계 절차 개시 자체에 반발하고 있어서다. 여당 일각에선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건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국민 여론이 민감한 성 관련 의혹이고 당대표 측근이 의심 정황을 자초한 점에서 징계 대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차기 당권경쟁에도 '변수'… 당내 세분화 가속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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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왼쪽 첫 번째)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1호 공부 모임 '내일을 바꾸는 미래전략 2024, 김황식 前 국무총리에게 듣는다!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선진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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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징계 여부는 차기 당권 경쟁구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표가 당대표 재선 도전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서다. 가장 낮은 수위인 징계 처분이 내려지더라도 이 대표에겐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또다시 갈등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될 수 있다. 오히려 2030 남성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반발에 동조하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당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윤리위가 이 대표의 퇴임이 불가피한 제명, 탈당 권고와 같은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차기 전당대회를 1년 앞두고 당권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에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당권 후보들의 당내 세력화를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의 첫 세미나를 열고 김황식 전 총리 초청 강연을 열었다.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은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재개에 나선다. 이달 27일 첫 강연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했다. '윤핵관 모임'이라는 의심을 받은 '민들레'(민심을 들을래)도 출범 준비에 들어갔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징계를 받는다고 하면 당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뚜렷한 증거도 없이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면 국민들은 옛날의 새누리당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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