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류·원숭이 등이 옮기는 인수공통병…최근 치명률 3~6%
잠복기 최장 21일이나 평균 7~14일…감염자 격리 치료, 밀접접촉자 21일 격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입국자들 앞에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공동취재)2022.5.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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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의심환자(의사환자)가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면서 이 병이 어떤 병이며 어떻게 치료나 예방하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처음 발견되어 '원숭이두창'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는 사람두창 퇴치에 노력을 기울이던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콩고공화국,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보고되며 풍토병화됐다.
이 병이 전세계적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지난달부터다.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이뤄진 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하여 미국 등 다른 대륙에서도 보고됐다.
이름에 원숭이가 붙었지만 이 병을 옮기는 것은 원숭이뿐이 아니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이 병은 쥐, 다람쥐 같은 설치류, 감염된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한 경우, 태반을 통한 태아로의 수직감염도 가능하다.
전파 경로는 Δ코, 구강, 인두, 점막, 폐포에 있는 감염비말에 의한 사람간 직접 전파 Δ감염된 동물·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병변과의 직간접 접촉 Δ감염환자의 체액, 병변이 묻은 매개체(린넨, 의복 등) 접촉을 통한 전파 Δ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 등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가져오진 않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유전자는 3만개 수준인데 원숭이두창은 18만개로 상대적으로 크기가 커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경우 질병의 정도는 경증에서 중등도이나 치명적일 수 있다. 감염되면 1~2주간의 잠복기를 지나 38도 이상의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 및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그로부터 1~3일 후에는 얼굴을 중심으로 발진 증상이 나타나고 원심형으로 신체 다른 부위, 특히 사지로 퍼진다. 림프절 부종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증상은 보통 2~4주간 지속된다.
잠복기는 5~21일로 알려졌지만 평균 7~14일이다. 치명률은 일반적으로 약 1~10%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로 보고되고 있다.
원숭이두창 확인진단을 위해서는 의심환자의 혈액, 피부 병변의 조직 및 병변의 액, 가피 등을 통한 유전자검출검사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지난 8일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와 같은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정했다. 확진 사실을 확인한 의료기관 등은 24시간 이내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확진자는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전문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동거인이나 성접촉자 등 고위험군은 잠복기인 21일간 격리 대상이다.
질병청은 "감염된 사람은 격리입원해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받게 된다"면서 "현재 국내에 원숭이두창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와 면역글로불린이 확보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역 당국은 7월 중 약 500명분의 원숭이두창 항바이러스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도입을 추진 중이다. 또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원숭이두창에 85%의 면역효과를 보이는 두창 백신 3502만명분이 국내에 비축된 상태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려면 Δ감염된(감염의 위험이 있는) 사람 또는 동물과의 직·간접적 접촉을 피하고 Δ감염된 환자가 사용한 물품(린넨과 같은 침구류 등)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또 Δ의심되는 사람, 동물 또는 물건과 접촉을 한 경우, 비누와 물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를 이용하여 깨끗이 하며 Δ원숭이두창이 발생하는 곳을 여행하는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할 수 있는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이 여러 국가로 확산함에 따라 오는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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