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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아동학대 피해와 대책

교사에 "XX, 흉기로 찌른다"…햄스터까지 죽인 12살 전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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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앙포토]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이 교사에게 수차례 욕설을 하고 친구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해당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A(12)군은 전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지난달 16일 이 학교로 강제전학을 왔다. A군이 전 학교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25일 첫 등교를 한 A군은 교사의 부당 지도를 주장하며 소란을 피웠다. A군은 “선생이라 때리지도 못할 거면서 기강을 잡고 XX이야”라며 소리를 질렀고 이후 교장과 면담한 뒤 2교시에 무단 조퇴를 했다.

5일 후인 지난달 30일에는 같은 반 학생에게 날아 차기를 했고, 이를 목격한 담임교사가 제지하자 A군은 욕설을 하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이후 수업시간 내내 해당 교사에게 “급식실에서 흉기를 가져와 찌르겠다”는 등 욕설과 함께 손가락 욕을 했다.

수업을 방해하기 위해 자신의 태블릿PC로 노래를 크게 틀었고, 이를 말리던 교장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같은 반 학생들이 선생님을 보호하겠다며 영상을 찍자 A군은 “강제전학을 가도 나중에 찾아와 보복하겠다”고 위협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한 여학생을 공격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지하자 A군은 오히려 아동학대로 경찰관을 신고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A군과 그의 부모에게 분리조치 및 긴급조치 안내를 했고 A군이 등교를 하지 않는 것으로 협의했으나, A군은 지난달 31일 학교에 왔다.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찍은 영상을 지우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A군이 학급에서 키우던 햄스터를 물통에 넣어 죽게 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15일에는 A군이 학교에 찾아간다고 예고하면서 학교 측이 A군을 피해 급하게 현장체험을 진행한 일도 있었다.

학부모들은 A군의 강제전학을 요구하고 나섰고, 익산교육지원청은 조사에 나섰다. 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군 강제전학 여부 심의결과는 이번 주 중으로 나올 것 같다”면서 “심의결과는 당사자들에게만 통보된다”고 설명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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