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의사환자들 격리해 검사 중…결과 신속 브리핑 할 것"
종류에 따라 치명률 높지만 현재 비풍토병 지역 사망자 없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붐비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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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질병관리청이 원숭이두창 국내 첫 의심사례 2건이 발생해 진단검사를 진행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의심환자는 2명으로, 한 명은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 한 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두 의심환자가 보고된 것은 21일 오후다.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2명이 원숭이두창 ‘의사환자’로 신고됐다. 이들은 현재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의사환자란 임상증상 및 역학적 연관성을 고려하여,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나 진단을 위한 검사기준에 부합하는 검사결과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첫 번째 의사환자는 6월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으로, 지난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21일 오전 부산 소재 병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내원하였다.
이 병원은 이 환자를 21일 오후 4시, 원숭이두창 의심사례로 신고하였으며, 현재 동병원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에 있다.
두 번째 의사환자는 독일에서 21일 오후 4시경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전 18일에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에는 미열(37.0도),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청에 의심 신고하여,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하여 의사환자로 분류되었으며, 공항 격리시설에서 대기 후,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에 있다.
질병청은 "현재 원숭이두창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검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신속히 브리핑을 개최해 조치 및 대응계획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해놨다고 설명했다. 진단검사법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PCR)으로 100개 정도의 바이러스까지 검출이 가능한 민감도를 가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원래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이었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이뤄진 후 비풍토병 국가들에서 동시다발적인 감염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 주로 상처 부위나 체액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발열과 오한, 두통, 물집성 발진 등이 주요 증상이다.
원숭이두창의 잠복기는 5일에서 최장 21일까지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은 지난 8일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와 같은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정했다. 확진 사실을 확인한 의료기관 등은 24시간 이내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확진자는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전문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동거인이나 성접촉자 등 고위험군은 잠복기인 21일간 격리 대상이다.
원숭이두창은 사람 두창에 비해 약해 감염되어도 경미하게 지나가나 종류에 따라 치명률이 높은 것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럽 등에서 발견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증세가 경미한 것으로 알려진 서아프리카형으로, 치명률이 약 1%다.
다른 유형인 콩고분지형은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치명률은 10%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들어 전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비풍토병 지역 사망자는 없어 실제 사망률은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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