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논의
징계 여부 결정될지 주목…징계시 리더십 타격 불가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국민의힘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9.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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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조소영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당 윤리위원회가 22일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열린다. 현직 당 대표 징계 안건이 윤리위에 정식으로 회부된 건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을 통틀어 처음이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4월 시민단체 등이 "이 대표가 측근을 통해 성상납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제소한 직후 회의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윤리위가 심의 당일 징계 의결까지 할지는 불투명하지만 회의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등 혼란이 불가피한 탓에 정치권 안팎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윤리위는 당 공보국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2일 저녁 7시 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4월21일 개최된 위원회 의결에 따라 징계절차가 개시된 사안들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장소는 공개되지 않지만, 이번엔 관심이 집중된 만큼 국회 본관 228호에서 열린다는 것이 공개됐다. 윤리위는 이 대표와 당 지도부에도 회의 장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나 수위가 결정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위원회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징계를 의결할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은 이양희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이다.
징계 수위는 Δ제명 Δ탈당 권고 Δ당원권 정지 Δ경고 등 4단계다.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는 이 대표의 거취와 직결될 수 있고, 가장 약한 '경고' 조치가 나와도 당대표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당안팎에서는 윤리위가 경고나 당원권 정지 수준의 징계를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가장 낮은 징계인 경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와 이 대표 측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당대표는 윤리위 징계 대상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이에 이양희 위원장은 지난 18일 "윤리위는 당원 개개인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모든 당원에 대한 징계 관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윤리위 운영에 지장을 주는 부적절한 정치적 행위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이 대표를 겨냥한 입장문을 냈다. 이에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단 분석도 나오는 한편, 윤리위원들 사이에선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정무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많은 만큼 윤리위가 당장 결론을 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회의에서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소명 등만 듣고, 이 대표에 대한 징계는 다음 회의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윤리위 주변에서 오르내린다.
김철근 실장은 이 대표 성상납 의혹 제보자에게 7억원 투자각서를 써주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가 이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표 측은 "저희가 (윤리위에 대해) 코멘트(언급)할 게 없다. 저희의 의견이라든지 상황에 대해서 다 전달했다"며 "윤리위 진행되는걸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에선 윤리위 결정이 가져올 파장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수사하지 않으면 사실여부를 알 수 없는데, 윤리위가 (경찰 수사 전에) 결론을 내려고 하는 건 좀 과한 것 같다"고 징계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 인사도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대표의 정당성에 대해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수사결과와는 별개로 윤리위에서는 사실관계를 먼저 자체적으로 확인하고 그에 따라 결과를 내려야 한다고 본다"며 윤리위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가장 낮은 징계인 '경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윤리위가 징계를 결정한다면 이 대표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당원집회나 언론을 활용해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리위에 재심 신청을 하거나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리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일 이 대표가 내년 6월로 예정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사퇴할 경우, 친윤석열계와 안철수 의원 등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면서 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출석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는 전날(21일)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윤상현 의원실 주최로 열린 보훈학술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 "저는 들은 게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당일 평소처럼 언론사 포럼과 인천시당 당선인 워크숍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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