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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첫 초등교사 교총회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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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소감을 밝히는 정성국 한국교총 신임 회장(오른쪽). 초등 평교사 출신 첫 회장이다. [사진 한국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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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소신을 갖고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차기 회장에 선출된 정성국(51) 부산 해강초등학교 교사가 21일 중앙일보에 밝힌 포부다. 정 신임 회장은 교총 최초의 초등학교 교사 출신 회장이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 회장에 평교사 출신 회장이 선출되면서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총에 따르면 전날(20일) 치러진 선거에서 정 신임 회장이 3만3613표(39.3%)를 얻어,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33.9%)와 조대연 고려대 교수(26.8%)를 제치고 제38대 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다. 유치원 교사부터 대학교수까지 약 13만명의 회원을 둔 교총은 이번 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10만4714명 중 8만8320명이 투표했다고 밝혔다.

교총 회장은 그간 대학교수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초등학교 교사가 교총 회장이 된 것은 창립 75년 역사상 처음이다. 평교사 출신 회장도 2007년 당선된 서울 잠실고 교사 출신 이원희 회장에 이어 15년 만이다. 정 신임 회장은 “교사 출신 회장을 선택한 것은 교총이 변화해야 한다는 회원들의 간절한 요구가 표출된 결과”라며 “현장을 읽어내고 대변하며 행동하는 교총으로 새 바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신임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감축 ▶방과후학교·돌봄 업무 지자체로 이관 ▶교원 행정업무 폐지 ▶교원 능력개발평가·성과급 폐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유치원을 ‘유아 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국공립유치원 50%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는 새 정부 출범과 교육감 선거 직후에 열려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교총 출신이 약진해 8명의 당선자를 냈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통적으로 교육감 선거에서 강세를 보였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6명)보다 많다. 이념 구도가 재편되면서 교총의 입지도 크게 강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교사 출신 회장의 당선으로 현장 교사들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가도 있다.

정 신임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당선을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달라는 뜻으로 생각한다”며 “최대 교원단체 회장으로서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중용의 자세로 절충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신임 회장은 부산 출생으로 부산교대를 졸업했고, 부산 지역 초등학교에서 25년 동안 교사로 근무했다. 정 신임 회장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이상호 경기 다산한강초 교장이 수석부회장에, 여난실 서울 영동중 교장, 김도진 대전보건대 교수, 손덕제 울산 외솔중 교사, 고미소 광주 월곡초 교사 등 4명이 부회장에 당선됐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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