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리심판원 '당원정지 6개월' 중징계 결정…22일 비대위 보고
국힘 윤리위, 李 심사 결과 비교될 듯…결론에 따라 정치적 파장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성희롱성 발언 의혹이 제기된 최강욱 의원에 대해 만장일치로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을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한 최 의원 모습. 2022.6.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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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에 당원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린 가운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할지 주목된다.
최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중징계' 결정이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에 따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국민의힘 윤리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일명 '짤짤이 발언'을 한 최 의원에 대해 당원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김회재 민주당 윤리심판위원은 이날 오후 회의 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 온라인 줌회의에서 여성 보좌진이 참석한 가운데 성희롱성의 부적절 발언한 점과 해명하는 과정에서 계속 부인하며 피해자에게 심적 고통을 준 점, 이 건으로 인해 당내외 파장이 컸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를 요청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입장을 소명했으나 자신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김 위원은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4월28일 당내 법사위 온라인 줌회의에서 동료 의원이 화면에 나타나지 않자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며 이 과정에서 성적인 은어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이 아니라 발음이 비슷한 '짤짤이(돈따먹기 놀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이들의 제보를 받고 최종적으로 '성희롱성 발언'이라고 판단, 당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윤리심판원 회의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최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촉구하며 "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징계 처분은 경고-당직 자격정지-당원 자격정지-제명 순으로 징계 수위가 높다. 민주당은 오는 22일 비대위 회의에서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보고받고 최 의원에 대한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윤리위가 개최된다. 자연스럽게 그 결과가 민주당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최 의원과 이 대표는 성비위 의혹과 관련해 당내에서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는 점이 비슷하다. 특히 최 의원과 달리 이 대표는 당 지도부라는 점에서 윤리위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당에 미치는 파장이 민주당보다 더 크다.
여기에 만약 민주당의 중징계가 '혁신'으로 비춰져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경우 윤리위는 더욱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사실 관계에 기반해 결론을 내린다고 해도 징계여부나 수위에 따라 초래될 정치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민주당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단번에 결론을 내지 않을 수도 있다.
윤리위는 22일 오후 7시 회의를 열고 이 대표가 성비위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김철근 대표정무실장을 통해 제보자에게 7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김 실장의 투자유치 각서에 자신이 관여한 바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윤리위의 징계 절차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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