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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성상납 의혹' 징계 논의 코앞…이준석·당 윤리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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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징계 문제를 모레(22일) 저녁에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경찰 수사로 사실관계도 확정 짓지 못했는데 무슨 윤리위냐고 비판했고요. 윤리위는 "수사기관과 윤리위는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사실상 이 대표를 향해 '윤리위를 흔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에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다시 등장해서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의혹에 관한 징계를 촉구했는데, 관련 소식들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은 다정회 대표 MZ, '마자요 류민지'로서 상황실 발제 진행해볼까 합니다. 여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들, 바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죠. 공교롭게도 오늘은 이 두 사람 관련 뉴스가 상황실을 도배했습니다. 어떤 뉴스냐고요? 그래서 오늘 발제, 상황과 인물에 초점을 두는 '상황실 줌인'으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이준석 대표의 당 윤리위 징계 문제로 '줌인' 해보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3일) : 경찰 수사는 아직까지 경찰에서 어떤 것도 연락이 온 게 없어요. 그래서 이게 한없이 정치적인 상황으로 가는 거지…]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17일) : 도대체 어떤 부분이 이제 윤리를 다루겠다는 건지도 잘 이해가 안 가기 때문에…]

이 대표의 '성상납' 문제 관련 징계를 논의하는 당 윤리위, 이 대표는 "떳떳하니 윤리위를 공개하자" 가장 낮은 수위 징계인 "경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죠. 윤리위 언제 여느냐, 2일이냐 24일이냐 27일이냐, 논란이 있었죠. 22일 오후 7시로 확정됐다고 합니다. 이 대표 측 김용태 최고위원은 경찰 수사 등 사실관계가 파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위의 판단을 믿을 수 있느냐고 했습니다. 윤리위 판단 이후, 경찰 조사에서 다른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취지입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대표를 향해서 만약에 징계를 한다면 그 사실 여부에 대해서 수사 결과의 수사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과연 윤리위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있고요.]

그런데 이 대표 측 입장을 윤리위가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낸 건데, 윤리위에게 "수사기관에 준하는 판단을 요구하는 것은 당헌당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 겁니다. 실제 국민의힘 당규를 보면 징계 사유로 수사 관련 사항을 언급한 것 외에도, '당에 유해한 행위, 민심을 이탈하게 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에도 징계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요. 이 위원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당 사무처 때문에 윤리위의 정상적 활동이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 측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입장문 (음성대역) : 윤리위는 당원 개개인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모든 당원에 대한 징계 관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윤리위 운영에 지장을 주는 부적절한 정치적 행위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윤리위가 직접 입장을 낸 것,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단 분석도 나오는데요. 22일엔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을 직접 출석시켜 심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대표가 징계위에 회부된 이유, 정확히는 '성 상납' 여부가 아니죠. '성 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를 했는지, 또 그와 관련한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문제입니다. 관련 의혹 다시 한번 짚어보면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이 대표의 9년 전 성 상납 의혹을 폭로한 게 대선을 약 석 달 앞둔 지난해 12월입니다. 폭로 하루 뒤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은 직접 제보자를 만나러 갔는데요. 제보자에게 7억 투자 각서도 써줬다고 하죠.

[김철근/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 (KBC '백운기의 시사1번지' / 지난 13일) : (궁금한 것은 왜 이준석 대표의 특보인 김철근 실장이 거기에다가 7억을 투자하겠다고 하느냐.) 엄중한 대통령선거 기간 중이었기 때문에 이런 가세연 같은 방송 내용이 예를 들어서 정규 방송이나 언론이 받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게 더 컸기 때문에 문제는 뭐냐면 무슨 증거가 있어야 증거를 인멸하죠.]

김 실장은 이 각서 내용, 이 대표랑 상관 없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김 실장이 제보자를 만나기 하루 전 이 대표가 김 실장을 보내겠다고 말한 녹취도 공개됐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장 사장님 그러면 제가, 지금 어디 계세요 지금?]

[장OO/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의전 담당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대전이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대전에 사람 하나 보내면 만나볼 수 있으세요.]

[장OO/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의전 담당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아, 당연하죠.]

이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 모두 잘못됐다'는 입장입니다. 김 실장을 보낸 건 제보자의 의견을 들어보라는 취지였다고 하는데요. 문제의 각서는 지난해 12월이 아니라 김 실장이 1월에 써준 거고, 각서를 왜 써줬는지는 이해가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 지난 17일) : 각서라는 걸 뭘 썼다고 하는데, 그거는 시점으로부터 그거랑 한참 뒤에 일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제가 무슨 각서를 쓰라고 누구를 보내가지고 '이렇게 하라'라고 했다는 것처럼 하는데, 저는 김철근 실장한테 거기 가서 이야기 들어보라고 얘기 외에 한 게 없습니다, 제가.]

윤리위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징계가능성을 지금 당장 알긴 어렵죠. 만약 윤리위가 징계를 내리더라도, 어떤 징계냐에 따라, 당 최고위의 논의를 거쳐야 한단 얘기도 나옵니다. 당 윤리위의 결정, 사실, 윤리위에 회부되고 결정이 내려지는 일도 흔치 않지만,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적으로 지난해 LH 사태 이후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던 국민의힘 의원들, 최고위에서 탈당을 권유했지만, 거부했죠. 이후 윤리위에 회부됐는데, 결과는 유야무야됐습니다. 미래통합당 시절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차명진 당시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 관련 막말을 했다가 윤리위에서 '제명'보다 낮은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는데요. 차 후보는 이에 불복해 같은 주장을 이어갔고, 우여곡절 끝에 총선도 완주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시절엔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으로, 이종명,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위가 열렸는데요. 비판 여론이 높았지만 결국 이 의원만 제명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모레 윤리위의 결정이 어떻게 나더라도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 일각에선, 징계 이후를 예측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정우택/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하차까지 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하차가 된다면 그건 당연히 전당대회를 열어서 후임 당대표를 뽑아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비대위로 가는 것보다는 전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봅니다.]

관련 소식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고요. 오늘 상황실 줌인이 선택한 두 번째 인물, 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으로 줌 인 해보겠습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지 18일 만인 오늘, 침묵을 깼습니다.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의혹에 대한 징계를 촉구한 건데요.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에 따라 민주당이 혁신의 길로 갈 것인지 팬덤의 길로 갈 것인지 갈린다고 했습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민주당의 혁신은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경징계에 그치거나 징계 자체를 또 미룬다면, 은폐 시도나 2차 가해는 빼고 처벌한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의 어떤 반성과 쇄신 약속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윤리 심판원, 오늘 오후에 열린다고 하죠. 최 의원의 발언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컸던 사안입니다. 사실관계 여부부터 다투고 있는데요.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는 최 의원의 'OO이' 발언, 명백한 성희롱성 발언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했지만요. 당 내부, 또 야권에선 오해라는 주장과 함께 최 의원을 감싸는 목소리도 컸죠.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달 3일) : 짤짤이는 구슬 혹은 동전을 손에 쥐고 홀짝 맞추는 게임이거든요.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몰래. 여학생들은 안 하죠. 남학생들 많이 했습니다. 이 단어를 아예 모르거나 잘못 들었던 것 같아요. 일종의 해프닝 같은데.]

다정회 취재 결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는 최 의원의 징계를 주장하는 박 전 비대위원장에게 '징계를 선거 이후로 미루자'고 말했다고 합니다. 당시 박완주 의원 제명 건도 있는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윤리심판원 회의가 선거 이후로 미뤄졌죠. 박 전 비대위원장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하면서 지도부 간 갈등이 심화됐고, 결국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갈등이 전면적으로 불거지게 된 배경이 됐습니다.

[박지현/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5월 24일) :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이 잘못된 정치문화, 바꾸겠습니다.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됩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사과, 내용엔 동의하지만 TPO, 즉 시기와 장소가 맞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박 전 비대위원장이 직접 최 의원의 징계를 강력히 요구한 셈이죠. 하지만 또다시 당내에서부터 찬반이 갈렸습니다. 최 의원과 열린민주당에 몸담았던 김진애 전 의원은 "왜 박 전 위원장이 징계를 촉구하며 먼저 결론을 내느냐. 그 자리의 무게에 맞는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최근 '수박'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이원욱 의원은 박 전 비대위원장을 응원했는데요. "박지현을 희생양 삼아선 안 된다. 부디 청년 박지현을 함께 지켜달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 다시 등장한 거다, 이런 설도 나왔는데요. 일단은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여부를 민주당이 어떻게 결정할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역시 징계위 결과에 따라 당 조기 전당대회 설까지 나오면서 '당권 다툼'이 본격화될 거란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이 대표, 아직 임기가 1년 남았죠. 어떻게 대응할지 다정회에서 앞으로 전해드립니다.

'상황실 줌인'으로 꾸며본 오늘 발제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 이준석 징계, 22일 논의…박지현 '최강욱 징계' 촉구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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