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내로남불 넘어 북로남불" vs 우상호 "新색깔론적 접근"
박지원 "공개할 수도, 공개할 것도 없다" 말아껴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향후 법적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국방부와 해양경찰은 지난 2020년 9월 21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 사건과 관련해 "실종 공무원의 '자진 월북'을 입증할 수 없다"며 '월북을 시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던 당시 발표 내용을 전격 철회했다. 2022.6.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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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여야는 19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뒤바뀐 것을 두고 날 선 공방전을 계속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문 전 대통령의 입장과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신(新)색깔론적인 접근"이라고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은 끊임없이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딱 두 곳이 예외다. 하나는 민주당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라며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공무원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구절을 인용하며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스무 살 생일날에 자신의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라고 세상을 향해 외쳤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아들의 외침 앞에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해수부 공무원을 월북 몰이한 것도 민주당이고, 민생을 망친 것도 민주당인데 지금 민주당은 자신의 죄를 또 다른 죄로 덮어보겠다는 심산인가"라고 반문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피해자가 월북 공무원에서 '월북'이란 꼬리표를 떼고 '공무원'으로 돌아오는 데에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도 정권이 바뀌고 나서야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비대위원장은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는커녕 오히려 방해하려는 의도까지 엿보인다"며 "민주당이 사건의 보고와 처리 과정에서 한 치의 숨김도 없이 떳떳하다면, 당시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된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끝까지 국민의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사건 관련 진실 규명을 위해 하태경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할 계획이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대준씨가 피살된 날 문재인 정부가 방치한 '6시간의 진실'과 북한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우리 국민을 '월북'으로 둔갑시켜 인격 살해한 사건의 진실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민생보다는 친북 이미지,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신색깔론적 접근으로 규정하고 적극 반박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당의 자료 공개 요구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국가안보와 관련한 주요 첩보 내용을 정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공개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없다는 가족 때문에 대한민국 첩보 기능, 다양한 정보기관이 취합한 내용을 공개하는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첩보 내용은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에서 여야 의원이 같이 열람했다. 지금 여당 의원도 '월북이네'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1년9개월 전 일어났고 마무리된 사건을 지금 와서 다시 꺼내 드는 이유가 다른 정략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며 "만약 대한민국 첩보 기능을 무력화하고 감청기관의 주파수를 다 바꿔야 하고, 북한 휴민트들 다 무력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면 공개하자. 저는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해경의 발표를 두고도 "월북했다고 할 만한 증거가 없다는 등 표현이 애매하다. 해경이 정보가 없다는 얘기"라며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통화하니 '미치겠다 내가, 처벌받을까 봐 말 못한다'고 펄펄 뛰더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정원은 관계가 없고, 또 공개할 것도 없다는 것이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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