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쪽 “최고위 다양성 위해 재선 간사 추천”
14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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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최고위원 임명 문제를 두고 40일 가까이 갈등 중이다. 지난 4월 합당 때 이행하기로 한 문제가 석달이 넘도록 안 풀리고 있는 셈이다.
안 의원은 19일 지난 4월18일 합당 당시 ‘국민의당 추천 2인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합의사항 전문을 공개하며 이준석 대표를 향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13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국민의힘 소속 재선인 정점식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당 인사가 아닌 분의 추천은 (합당)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갈등의 핵심은 정점식 의원 문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을 지명한 것은 수긍할 수 있지만, 본래 국민의힘 소속인 정 의원을 ‘국민의당’ 몫으로 지명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인 정 의원은 안 의원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계로 분류된다. 그는 대선 당시 네거티브검증단장을 맡았다.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는 당 법률자문위원장이던 그는 이후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에 이름이 오르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안 의원의 ‘정점식 최고위원’을 주장하는 게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안 의원이 정점식 카드를 통해 친윤계와 제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안 의원은 다음 당 대표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권은희 의원은 <한겨레> 통화에서 “(안 의원이 정 의원을 최고위원에 추천한 것은) 예측 범위를 넘어선 추천이다. 이해가 안된다”며 “(친윤계와 제휴하려 한다는) 그런 해석이 아니라면 예측할 수 없는 추천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 쪽 관계자는 <한겨레>에 “최고위원 중에 재선이 없어서 재선인 정 의원을 추천해 지도부 다양성을 넓히려는 것”이라며 “정 의원이 대표적인 윤핵관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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