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라이번 우승 직후 인터뷰…"마음 무겁고 뭔가 죄지은 느낌도"
결선 연주 세계적 화제에 "전혀 몰랐어…라흐마니노프 유산 잘 들려주려 노력"
내년 바흐 골드베르크 전곡 연주 도전 계획
결선 연주 세계적 화제에 "전혀 몰랐어…라흐마니노프 유산 잘 들려주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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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라이번 콩쿠르서 경연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은 "마음이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더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1위(금메달)를 한 직후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기쁨보다는) 마음이 매우 무겁고 부담된다. 뭔가 죄지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너무 정신이 없는데, 그저 더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임윤찬은 이어 "부모님은 그냥 잘했다고 하셨다"면서 "스승님(한예종 손민수 교수)과는 아직 통화를 못했다"고 했다.
임윤찬은 이번 경연 마지막 무대였던 지난 17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에서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트위터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임윤찬의 열정적인 연주는 전 세계 클래식 팬들로부터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임윤찬은 "그렇게 화제가 된 줄은 몰랐다"면서 "저는 그저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유산을 청중분들에게 잘 들려드리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내년에 바흐의 골드베르크 전곡 연주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윤찬은 올해로 창설 60주년을 맞은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종라운드에서 5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최고 점수를 얻어 1위(금메달)를 차지했다. 전 세계 클래식 팬 3만명이 참여한 인기투표 집계 결과에 따른 청중상과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임윤찬은 콩쿠르 1위 부상으로 상금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와 함께 음반녹음 및 3년간의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와 월드 투어 기회를 갖게 된다.
임윤찬이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한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 시절이던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해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대회다.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 북미의 대표 피아노 콩쿠르다.
임윤찬 |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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