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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피격' 서해 공무원 아내 "민주당, 다시는 그 입에 월북 올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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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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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와 아내 권영미씨. 2022.6.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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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피해자 이대준씨의 아내 권영미씨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다시는 그 입에 월북이란 단어를 올리지 말라"고 밝혔다.

권씨는 지난 18일 채널A와 실명 인터뷰를 갖고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지 않고 월북이라고 주장한다면 우리에게 2차가해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월북 의사가 있었는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하냐"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쐈다. 권씨는 "월북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그 당시에 왜 그런 주장을 했나. 왜 사람을 살리지 못해놓고, 월북이라는 단어로 모든 것을 포장하면서 월북으로 몰고 갔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020년 9월 21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에서 근무하던 공무원 이대준씨는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이후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 북한군은 이씨를 사살하고 그 시신을 불태웠다. 당시 해경 등 정부는 "평소 도박빚에 시달리던 이대준씨가 의도적으로 월북했다"는 취지로 발표했다.

하지만 해경은 지난 16일 "피격 공무원이 월북한 의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감사원은 해경과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했다. 피해자 유족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시사한 상태다.

권영미씨는 "국가에서 우리 가족을 월북자 가족으로 만들었다"며 "늘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울먹이며 "(아빠의 사망 소식을 모르는) 10세 딸이 아빠를 찾는 게 너무 힘들었다. 20세 아들의 친구들은 대학에 가서 또래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아들은 그렇게 못하고 독서실에 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너무 아빠를 찾았다. 희망고문만 하는 거 같아서, 최근에 아빠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배에서 일을 하다가 물에 빠졌는데 사망한 거 같다고 했다"며 "딸은 '아빠' 단어가 나오니까 아빠가 곧 온다는 얘기를 하는 줄 알았단다. 그때 엄청 많이 울었다.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들은 국가를 다시 믿고 진로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에게 희망을 준 것에 감사하다"며 "더이상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믿고 살아가게끔 해줬으면 한다. 나도 더 강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을 줬다.

남편의 사망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자진월북'이라 결론 내린 점에 대해서는 "동거동락했던 직원들의 (월북이 아니라는) 언급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걸 오히려 숨겼다"며 "해경이 자체적으로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위에서 더 큰 사람, 더 높은 분들이 관여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단정지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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