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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러, 시리아서 친미 반군 '예고 공습'…계산된 행동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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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시리아에서 폭격하는 러시아 Su-30 전투기(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타스/러시아국방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러시아가 미군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을 폭격하겠다고 미국에 경고한 뒤 실행했다고 CNN방송이 미 국방부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군과 러시아군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수년 전부터 가동된 핫라인을 통해 이번주 초반 이같이 경고했다.

경고를 받은 직후 미군은 시리아 남동부에서 활동하는 친미 반군에 신속히 이동하라고 통보했으며 동시에 공습 예고 지역 주변에 자국 병사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러시아의 '경고성 예고'에 반군은 해당 지역에서 대피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우리 군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움직일 필요 없었다"며 "시리아 민병대(반군)는 이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NN은 이 경고 뒤 시리아 남동부 알탄프 미군기지에서 부근에서 공습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산 피해는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도로에서 폭탄 테러를 당했다"며 공습 정당성을 주장했으나, 미군은 실제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번 행위는 러시아의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아에서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자극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양국 간 긴장이 새롭게 고조되는 만큼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차원이라는 뜻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러시아군이 실제로 우리 군을 공격하려 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이 지역에서 보복 걱정 없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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