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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 기조가 본격화한 가운데 올해 들어 한·중·일 증시 중 코스피지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6월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5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7.81% 빠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9%.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0.15% 내렸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연준이 계획에 없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 1bp=0.01%포인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주가가 휘청인 이번주 역시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가장 컸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일부터 15일 사이 코스피지수는 6.78% 급락했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는 5.38% 내렸다. 상해종합(0.63%)은 강보합을 기록했다.
자이언트 스텝을 앞두고도 중국 증시가 홀로 상승한 것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부양 기조로 선회하면서 시장도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던진 부동산 금리 하한과 대출우대금리(LPR) 5년물 동반 인하라는 승부수가 가장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배경으로는 일본 내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았던 게 이유로 지목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저점 대비 13%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중앙은행(BOJ)이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와 달리 여전히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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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빅 스텝' 나선다"…악재 '첩첩산중'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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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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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국내 증시는 대내적 여건 역시 주가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한국은행도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또 지난 13일부터 신용 반대매매 및 담보부족 청산에 따른 매물 부담이 가시화됐다"고 밝혔다.
그나마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발표한 뒤 그간 불확실성에 급락하던 시장은 조금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4.03포인트(0.16%) 오른 2451.41,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74포인트(0.34%) 오른 802.15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준이 내달 예정된 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75bp 올릴 수 있다고 예고하며 강한 긴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자 급격한 코스피 반등을 곧바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를 연준이 충족했다는 점에서 국내도 단기 안도감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의 특성상 헤드라인(일반) CPI의 하락이 일정 기간 계속돼야 한다는 점과 이를 위해 연준이 시장의 정책 기대를 계속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 또 파생되는 경기둔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기나 글로벌 수입수요 관점에서 크게 반전될 요소는 없다"며 "당장의 'V자 반등'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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