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푸틴과 식량 안보 논의
지난 13일 러시아 나코드카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가 급등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비즈니스테크 등 현지매체가 그웨데 만타셰 광물자원·에너지부 장관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타셰 장관은 전날 의회의 국내 기름값 급등 대책 논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산 원유를 저가에 수입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그건 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그들의 관할권 밖에 있는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것을 공식적으로 금지하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남아공과 같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인 인도와 중국은 싼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만타셰 장관은 나중에 블룸버그통신과 통화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방안은 "하나의 아이디어"라면서, 최종적으로 결정되려면 복잡한 정부 조달 절차를 우선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휘발윳값은 7월 리터당 2랜드(약 162원)가 또 올라 사상 최고치인 리터당 26.18랜드(약 2천121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젤유 가격도 리터당 1.18랜드 오른 리터당 24.27랜드로 역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별도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식량 안보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크렘린궁을 인용해 전했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러시아 농산물과 비료를 특히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에 공급하는 문제들이 상세하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하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급등하고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등이 막히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 안보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비료 가격도 이전보다 3배나 급등한 상황으로 아프리카 농업에 타격이 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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