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그룹' 기대 때문에 그룹활동 지속해 온 것"
개인활동 중심 기간, 멤버 군 입대 일정이 좌우할 듯
15일 서울 명동거리 한 음반매장에 걸린 방탄소년단(BTS)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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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국내외 활동을 꾸준히 비평해 온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BTS의 개인활동 중심 체제 전환에 대해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멤버의 군 입대가 현실적인 문제이긴 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개인활동 중심 체제로 전환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김 평론가는 "그룹에서 9년차라고 하면 그룹활동뿐 아니라 자신들의 길을 추구하고 싶은 욕망이 너무 당연한 것"이라면서 "사실 지금이 살짝 늦은 감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매된 앨범 '프루프'가 옛 앨범의 대표곡과 미발표곡을 섞은 '앤솔로지' 앨범이라는 점도 단체 활동 중단이 어느 정도 예고됐음을 뒷받침한다.
그는 "BTS 같은 경우 국민그룹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각자가 추구하고 싶은 아티스트로서의, 혹은 연예인으로서의 길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을까 해서 오랜 시간 자제해 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멤버 진부터 시작되는 '군백기(멤버 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에 대해서는 "당연히 현실적인 고민"이라면서 "어쨌든 하나가 빠지게 되면 완전체는 불가능한 것이고, 시간의 조율 문제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완전체 활동이 중단되는 시기는 각 멤버의 군 입대 일정에 따라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다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해체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보통 아이돌 그룹은 기획사와의 계약 관계 때문에 7년차에 위기가 오는데, BTS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 그룹의 정체성이 그대로 유지가 된다"면서 "그룹으로서 BTS 방송활동 중단이라는 발표만 보고 자극적으로 보도가 된 측면이 있는데, '달려라 방탄' 같은 자체 프로그램은 계속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BTS 멤버들은 '해체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해명을 여러 차례 내놓고 있다. RM은 이날 팬 플랫폼 '위버스'에 "해체라든가 활동 중단, 선언 등의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키워드들이 참 많았다"면서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참 씁쓸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앞서 멤버 정국은 15일 네이버 방송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통해 "솔로 활동을 시작해야 할 시기가 진작 왔음에도 불구하고 진행돼야 할 게 많아서 여태 끌고 온 것"이라면서 "우리는 단체로 할 게 많다. 방탄소년단은 영원하다. 결코 단체로 뭘 안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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