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자 일본 신문들은 방탄소년단(BTS)의 그룹 활동 임시 중단 소식을 종합면 주요 기사로 크게 다뤘다. 특히 한국 특유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현재의 K팝 성공을 이끈 반면 아티스트들에게 '과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BTS의 이번 선언이 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BTS가 지난 2018년 12월 1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MAMA PREMIERE in JAPAN(2018 마마 in 일본)'에 참석해 '월드와이드 FANS' CHOICE 톱10' 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CJ ENM 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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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16일 6790만 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동영상에서 BTS가 "잠시 멈추고 휴식"을 선언해 전 세계 팬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소속사의 주가가 급락했다면서 BTS에 매출액의 70%를 의존하는 하이브에 향후 큰 타격을 안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동영상에서 RM이 "K팝 아이돌 시스템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질 않는다"고 K팝의 구조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며 "BTS의 활동 휴지 선언은 하이브뿐 아니라 K팝 산업 전체에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수년간 회사가 비용을 들여 연습생을 키워내는 한국 연예기획사의 육성 시스템은 "아이돌을 성공으로 이끄는 방정식"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데뷔 후 투자를 회수하기 위해 과밀한 스케줄이 짜여져 아티스트들을 정신적으로 쫓기게 만드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이다.
BTS의 활동 휴지 선언은 이런 '아티스트 양산 수법'에 균열을 일으켜 앞으로 K팝 산업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지난 2018년 11월 13일 BTS의 일본 도쿄돔 첫 공연을 보려는 팬들로 공연장 앞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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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도 16일 자에서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돌'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발언을 계속해온 BTS가 이번에는 K팝 아이돌의 일하는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문화평론가 마쓰다니 소이치로(松谷創一郎)는 아사히에 이번 BTS의 선언이 "한국 연예계의 '과로' 문제를 건드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사회의 병역 문제가 BTS의 활동 일시 중단에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멤버 중 최연장자인 진이 연말까지 입대를 해야 한다며 "한국에선 스포츠,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긴 인물에게 병역 면제가 인정되고 있지만 BTS를 비롯한 K팝 아티스트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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