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추념사 겨냥 "동족 물어뜯을 생각 뿐" 주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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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현충일(6월6일) 추념사를 겨냥해 "동족을 물어뜯을 생각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윤 대통령의 올해 현충일 추념사 내용을 거론, "그 누구를 무턱대고 걸고들며 '단호하고 엄정한 대처'니 하는 망언을 마구 쏟아냈는가 하면 '6·25전쟁은 공산세력의 침략'이라는 악담질까지 서슴없이 해대며 무모한 객기를 부려댔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특히 "윤석열과 그 패당의 입부리에서 나오는 것은 언제 봐야 무모한 전쟁선동뿐"이라며 "머릿속에는 온통 동족을 물어뜯을 생각뿐이니 그 입에서 다른 소리가 나올 리 만무하다"고 거듭 비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제67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국립서울현충원엔 공산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계시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춰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한국전쟁(6·25전쟁)이 '남침'이 아닌 '북침'이라고 주장해온 상황. 이와 관련 우리민족끼리는 윤 대통령의 추념사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 긴장 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뒤집어씌우고 저들의 군사적 대결 망동을 합리화하려는 잔꾀로부터 나온 망언들"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한반도 정세가 "전쟁열을 고취하는 윤석열을 비롯한 남조선(남한) 호전광들의 분별없는 망동으로 인해 엄중한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극악한 대결광들이 그 누구의 '도발'이니 '위협'이니 하며 떠들어대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날을 세웠다.
우리민족끼리의 이 같은 주장은 한반도 정세 긴장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면서 자신들의 군사적 행보는 합리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매체는 "우리 공화국(북한)은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틀어쥔 불패의 군사강국"이라며 "윤석열과 그 패당은 극악한 대결악담만 줴쳐대며(떠들어대며) 전쟁열을 고취하다가는 갑삭한(몹시 가벼운) 입질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자중 자숙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8~10일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늘 우리 국가(북한)의 안전 환경은 매우 심각하며 주변 정세는 더욱 극단하게 격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띠고 있다"며 국방력 강화를 거듭 주문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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