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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영원하다"…'옛 투 컴' 화양연화, 방탄소년단의 넥스트[BTS의 쉼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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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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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9년간 써내려 온 챕터1을 마무리하고, 챕터2로 가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간 음원 공유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해 온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나 자작곡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체 활동에만 전념한 방탄소년단은 각자의 색을 찾아와 더 단단한 하나가 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인 개별 활동에 들어간다.

방탄소년단이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당분간 단체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개별 활동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멤버들 개개인이 보여줄 '넥스트'에 관심이 쏠린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솔로 활동, 또는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 등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첫 솔로 활동 주자는 제이홉으로, 제이홉은 7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로 출연, K팝 가수 최초로 약 1시간 동안 단독 공연을 펼치며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아닌 솔로 제이홉의 음악색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 역시 솔로를 준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RM은 브이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곡을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제이홉 역시 "제가 시작이지만 각자 (솔로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을 발표하고 월드 투어를 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발이 묶였다. 이후 전 세계에서 고통받는 팬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발표한 '다이너마이트'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이어 '버터'가 빌보드 통산 10주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썼고, 이 메가 히트를 '퍼미션 투 댄스'가 이어받으면서 K팝은 물론, 전 세계 음악 시장에 길이 남을만한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이러한 영광 속 방탄소년단은 오히려 팀의 방향성에 대해 무겁게 고민하기 시작했고,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개인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답을 내렸다. 계속 방탄소년단으로서 결과물을 내며 '증명'해야 하는 시간들이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에 담아 둔 고민을 얘기하고 나누는 것조차 "팬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버리는 것 같았다. 죄스럽다"라고 호소했다.

방탄소년단은 9년의 궤적을 담은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의 타이틀곡 '옛 투 컴'에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했다. 누군가는 방탄소년단의 현재를 '최전성기'라고 부르지만, 방탄소년단 스스로는 더 올라갈 수 있고, 더 올라가야 한다고 믿기에 이들의 '화양연화'는 '옛 투 컴', 그러니까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쉼표는 다시 달리기 위해서다. 방탄소년단은 팀이 더 성숙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숙과 성장이 선행해야 한다고 봤다. 따라서 방탄소년단은 '팀 퍼스트'였던 기조를 바꿔 개별 활동으로 활동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지민은 "개인의 정체성을 찾는 시기"라고 이를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왔다. 데뷔 초에는 입시 등 10대들이 흔히 하는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고, 방탄소년단을 지금의 자리로 이끈 '화양연화' 시리즈로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살아가는 청춘과 공감하고 호흡했다.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 세계 음악 팬을 감화시킨 방탄소년단이었지만, 쉴 새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는 '도전의 역사' 속 이들은 "쥐어짜도 나오지 않는" 한계에 부딪혔다. 이러한 한계를 타개하고자 내린 답이 바로 개인 활동이다. 방탄소년단으로 이룰 더 큰 성취를 위해 지금 함께 이룰 수도 있는 성과를 잠시 내려둔 셈이다.

그렇기에 방탄소년단은 개인 활동이 팀의 해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못박았다. 애초에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RM은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 남아 있어야 한다. 나는 방탄소년단으로 남고 싶고, 우리가 방탄으로 남고 싶다"라고 했고, 정국 역시 "각자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한 단계 성장해 지금보다 더 나은 7명이 분명히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국은 영상 공개 후 한 차례 후폭풍이 휩쓸고 난 후 "아미들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러분들이 오히려 더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 자고 일어났는데 방탄소년단 활동 중단, 해체한다고 난리가 나 있더라. 그래서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았다"라고 웃었다.

정국은 "저희는 아직 단체로 할 게 되게 많다. (영상은) 저희 계획을 말하는 편안한 자리였다. 개인 활동을 하는 거지 방탄소년단을 안 한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라며 "저희는 해체할 생각 없다. 아직 단체로 스케줄 할 거 많이 남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생길 예정"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한번은 짚어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방탄소년단은 영원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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