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이슈 세계 속 한류

RM, BTS 해체설 심경 "자극적 키워드 씁쓸…절대로 지금이 끝 아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RM. 사진|스타투데이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RM(본명 김남준)이 개인의 성숙을 위한 충전기를 갖겠다는 선언이 팀 해체 가능성으로까지 확대된 데 대해 "각오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씁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RM은 16일 공식 위버스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유튜브 채널 '방탄TV'(BANGTANTV)를 통해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 이후 쏟아진 여러 반응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방송이 나가고 연락을 데뷔 이래 가장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뗀 RM은 "보내주신 캡쳐들과 기사 제목들을 보니 해체라던가 활동 중단 선언 등의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키워드들이 참 많더라. 이럴 줄 몰랐던 것도 아니고,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역시나 참 씁쓸하다. 저희가 울고 짜는 방송까지 풀로 시청해 주시고 의견을 남겨주시길 바라는 것도 아니었지만"이라고 적었다.

RM은 "방송이 나간 날짜 자체의 상징성도 그렇고, 오롯이 그동안 9년간 함께해 주신 모든 아미분들께 헌정하는 영상이었다. 바깥에선 유난 떤다, 배부른 소리 한다 등의 반응도 당연히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가수와 팬덤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저희도 10년에 가까운 이례적인 시간을 멈춤없이 공유해온만큼 방탄과 아미만의 특별함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해당 영상으로 애초 목표한 바 대해 언급했다.

영상에서 언급한 발언들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하게 설명했다. RM은 "이 정서는 그동안 인터뷰에서 수십 수백 번도 더 받았던 질문이지만 참 무어라 말 몇마디로 형언하기가 어렵고 힘이 든다"며 "그 특별함을 아무런 댓가 없이 여태 교감해온 모든 팬분들께 하고싶은 고백이자 고해성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옛 투 컴'(Yet To Come)이라는 노래 제목이 시사하듯 저희가 진실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절대로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RM은 "제가 오열하는 장면만 캡쳐가 되고 계속 재확산이 돼서 역시나 괜한 객기를 부렸나 싶은 생각도 든다. 솔직하고 싶은 용기는 역시 언제나 불필요한 오해와 화를 부르는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는 사실 2인데 1로 돌려말한 것이 아니다. 1을 1로써 얘기하고 그 과정에 있었던 모든 정서들을 용기와 눈물로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를 아는 아미분들이라면 너른 이해를 해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상에서 저희가 말한 게 전부다"라고 일각에서 불거진 해체설을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RM은 "정국이나 태형이(뷔)가 브이앱으로 잘 얘기해줬지만 저희는 늘 방탄소년단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왔다. 다투고 토라졌던 적이 없지 않지만, 10~20대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서투른 시행착오라 믿는다"면서 "이 글이 또 한번의 유난이나 노이즈들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까봐 두렵지만, 가장 많은 이야기를 했던 당사자로서 간략하게 말씀을 드린다. 영상을 시청해주시고,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좋은 응원과 사랑, 에너지를 보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팀으로든 개인으로든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사진|유튜브 채널 '방탄TV'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에 올린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개인의 음악적 성장에 집중해야 할 때가 왔다며 팀으로서의 음악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고 음악적으로 방황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영상에서 멤버들은 팀이 해체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을 오랫동안 하고 싶기 때문에 개인의 숙성하는 시간을 필요하다 판단, 당분간 개인 활동에 치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충격은 컸다. 국내는 물론 AP 통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CNN, BBC 등 각종 유수 외신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한국의 K팝 시스템, 병역 의무 등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를 쏟아냈고, 불확실성 여파에 하이브 주가는 하루새 시총 2조 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해체 수순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자 하이브 박지원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일을 통해 "팀 해체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팀 해체 수순으로 진해오디고 있는 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박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간다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는 완전한 활동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조화롭게 진행할 예정이기에 활동의 범위는 오히려 더 다채롭게 확장되어 나갈 것이다. 아티스트로서 한 번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국 역시 브이앱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리는 해체할 생각 없다. 앞으로 단체로 스케줄 할 것 많이 남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생길 예정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저희는 해체 안 한다. 활동 중단 아니다. 저희 달방('달려라 방탄'이라는 자체 제작 콘텐츠)도 계속 찍을 것"이라 말했다.

정국은 "개인적으로 멤버들이, 각자마다 지치거나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느낌을 받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 시기가 저희가 진작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진행 중인 게 너무 많으니까 여태까지 끌고 온 건데, 저희가 말할 시점이 지금이 된 것이다. 그래서 저희의 뭔가 기 모으는 시간이라 해야 하나. 기 충전? 그러니까,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국은 "그러려면 저희가 개인적으로도 뭔가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사람으로서 쌓아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쌓은 만큼 토대로 여러분에게 다양한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새로운 플랜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데 그게 단체로서 뭘 안 하는 게 아니다. 그건 절대 아니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새 앨범 '프루프'(PROOF) 컴백 무대를 공개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