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문화혁명' 저자 "선한 업계 변화 계기 되길"
그룹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가 딸기를 따며 일상을 즐기고 있다.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발표한 뒤 멤버 뷔가 14일 팬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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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트위터 트렌드 검색어에 오른 '#방탄의_수고는_아미가_알아'.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날 밤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발표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반응이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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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의_수고는_아미가_알아'.
그룹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발표한 뒤 15일 오전 트위터엔 이 문구가 트렌드 검색어로 떴다.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이유로 "개인의 성장을 위해 잠깐 멈춘다"는 방탄소년단의 결정을 팬덤인 아미가 지지한다는 뜻이 반영된 문구다. 그룹 활동이 언제 재개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지만 한탄이나 충격 대신 이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팬들의 응원 물결이 국경을 넘어 퍼지는 모습이다. 좋아하는 K팝 아이돌그룹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 국적을 초월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팬들이 한층 성숙된 팬덤 문화를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탄소년단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 발표는 전날 밤 갑작스럽게 이뤄져 일부 팬들은 동요하긴 했으나, 방탄소년단 각 멤버의 성장을 위해선 필요한 수순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처음엔 울었지만 방탄소년단에게 좋은 일이라는 생각에 눈물을 멈췄다'(BANGTAN13s****), '지금이야말로 누군가의 인생은 계속된다는 메시지의 '라이프 고스 온'을 계속 들어야 할 완벽한 시간'(cutieberr****), '많은 아티스트가 쉬었던 팬데믹에도 방탄소년단은 끊임없이 일했다. 방탄소년단이 보여주려는 다음 챕터가 무엇이든 방탄소년단이 내린 잠정 휴식이란 창의적인 결정을 지지한다'(alapa****) 등의 글이 영어로 줄줄이 올라왔다. 트위터엔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영원하다는 뜻의 '#ARMY FOREVER, BANGTAN FOREVER'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도 잇따랐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14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올린 글과 사진. 위버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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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이런 반응은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뜻을 소속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영상과 글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방탄소년단은 14일 밤 유튜브에 '찐 방탄회식'이란 제목의 60여 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리더 RM은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멤버는 "쉬고 싶다고 하면 여러분이 미워하실까 봐 죄짓는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자신들이 처한 성장통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셈이다.
멤버 뷔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10년 동안 항상 위를 보고 나아가다 보니 무서웠고 팀을 위해 나를 포기했어야 했고, 그 행복 뒤에 항상 오는 지침과 힘듦은 셀 수 없었다"며 "오랫동안 방탄소년단으로 남아 있기 위한 우리들의 건강한 발걸음의 시작이니 그 모습도 아미들이 정말 좋아하실 거라 믿는다"란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엔 '갑작스러운 공지가 아니라 진솔한 대화로 멤버들의 생각과 마음을 전해줘서 정말 고맙다' '항상 건강하게 자신의 행복을 찾기 바란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아미는 여러분을 응원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BTS 문화혁명'을 쓴 이지영 한국외대 세미오시스연구센터 연구교수는 "아이돌이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현재 K팝의 성공을 굳건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방탄소년단의 결정을 계기로 아이돌 시스템 및 활동에 전반적인 선한 변화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외신은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잠정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영국 BBC는 "BTS가 성장하기 위한 휴식을 발표하고 솔로 프로젝트로 나아가기로 했다"고 알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방탄소년단은 2013년 등장 이후 영향력 그 자체였다"며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선언은 팬들에겐 충격이지만 희망이 있다"고 보도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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