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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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TS 소속사 하이브(352820)는 전날보다 24.87% 급락한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이브는 장이 시작되자마자 주가가 급락하며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장중 주가는 13만9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주가가 하루 만에 25% 가까이 폭락하면서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날 7조9812억원이었던 하이브 시가총액은 이날 5조9549억원으로, 하루 만에 시총 2조원이 날아갔다.
지난 4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하이브를 방문하며 BTS 멤버들의 군 면제 기대감이 일었을 때 주가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지난 4월 15일 하이브는 29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15일 종가(14만5000원)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
하이브가 휘청거리는 이유는 회사의 대표 그룹인 BTS가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자, 멤버들의 군입대 이슈가 떠오르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맏형인 멤버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로, 내년 군 입대가 불가피하다.
전날 BTS는 공식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티비)을 통해 단체 활동 중단 뜻을 내비쳤다. ‘해체’는 아니지만 “단체 숙소 계약을 종료했다”면서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 멤버들은 “팀의 정체성을 고민하다가 단체 활동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더라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휴식을 취하고 솔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하이브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BTS 멤버들의 군 입대 가능성이 점쳐지며 주가가 폭락하자 하이브는 “단체 활동 일정이 정리되지 않았을 뿐 없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한때 28%까지 급락했던 주가가 소폭 반등했으나 낙폭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방탄소년단(이하 BTS) 멤버들이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함께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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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BTS의 활동 중단을 군 입대를 앞둔 선택이라고 해석하며, BTS가 활동하지 않으면 하이브의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하이브 영업이익 내 BTS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이라는 표현은 군 입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2023년 초 멤버 전원이 입대하게 된다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439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반토막 난다”고 평가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BTS 단체 활동 잠정 중단 및 월드투어 관련 불확실성으로 하이브 실적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하이브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다만, 제이홉과 막내 정국이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인 가운데 솔로 앨범 만으로 100만장 이상 판매 가능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해 하이브 내의 다른 아티스트 성장과 함께 음반 판매량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브는 다가오는 3분기 한국 걸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앞서 하이브가 지난 5월 야심차게 내놓은 걸그룹 ‘르세라핌’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을 뿐더러 멤머 한 명의 ‘학교 폭력’ 이슈가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하이브는 향후 2년 간 7~8개의 신인 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하이브에 소속된 아티스트로는 뉴이스트, 세븐틴, 엔하이픈, 프로미스나인 등이 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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