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풍토병 원숭이두창 39개국서 보고
WHO사무총장 "이례적, 우려스러워…긴급회의 소집"
(사진= 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의 발병은 이례적이고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국제보건규약에 따라 이 사태가 PHEIC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며, 국제적인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응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에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현재 코로나19과 소아마비에 적용 중이다. 코로나19에 PHEIC가 발령된 것은 2020년 말이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WHO 아프리카 비상대책본부장인 이브라히마 소세 폴은 “우리는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초기 WHO의 대응이 늦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원숭이두창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지역에서 자리 잡은 풍토병이다.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으로 천연두와 유사하다. 피부 병변이 생긴 후 전염력이 생기고, 밀접한 신체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공기 중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원숭이두창이 비풍토병 지역에서 보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 영국이 시작이었다. 이어 유럽과 북미 등에서도 잇따라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중동과 호주에서도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WHO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전 세계 39개국에서 1600여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의심 사례는 1500여건으로 파악됐다. 39개국 가운데 32개국이 비풍토병 국가다. 사망자는 풍토병 지역에서만 72명 보고됐다.
한편, WHO는 원숭이두창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의 이름이 인종차별과 낙인 찍기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원숭이에서 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사람이 감염된 것은 1970년 최초로 확인됐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