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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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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9돌 맞은 BTS, 사막서 신곡 무대 첫 공개 “최고의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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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투 컴’ 라이브 무대 선보여

실크 소닉 앤더슨 팩 깜짝 출연


한겨레

방탄소년단 ‘프루프 라이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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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었다.”(진)

“최고의 순간, 아직 오지 않았다.”(R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주년을 기념해 신곡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최고의 순간을 놓고 얘기를 나눴다. 방탄소년단은 13일 밤 9시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데뷔 9주년을 기념하는 ‘프루프 라이브’를 열고 신곡 라이브 무대를 공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사막 한가운데서 진행한 컴백 라이브에서 파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나온 방탄소년단은 밴드 연주에 맞춰 새 앨범 <프루프>의 타이틀곡 ‘옛 투 컴’, 수록곡 ‘본 싱어’ ‘포 유스’를 불렀다. 무대에서 멤버들은 밴드 연주에 맞춰 의자에 앉거나 서서 노래했다. 댄스 퍼포먼스는 펼치지 않았다.

‘프루프 라이브’는 방탄소년단이 10일 새 앨범 <프루프>를 발매한 뒤 신곡 라이브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상 콘텐츠였다. 영상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앞두고 현지에서 촬영한 것이다. 방탄소년단 데뷔 9주년인 6월13일 공개돼 의미를 더했다.

방탄소년단은 밴드 연주에 맞춰 감미로운 보컬과 랩을 선보였다. 예고된 깜짝 게스트는 미국 R&B 듀오 실크 소닉의 앤더슨 팩이었다. 실크 소닉은 올해 4월에 열린 미국 그래미 시상식에서 본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듀오로,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앤더슨 팩이 결성했다.

한국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앤더슨 팩은 ‘옛 투 컴’ 드럼 연주를 맡아 방탄소년단과 합을 자랑했다. 앤더슨 팩의 팩(Paak)은 어머니의 성으로, 박(Park)씨 성을 가진 어머니가 어릴 적 입양 당시 서류에 팩(Paak)으로 잘못 기재되면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안 한국 팬들은 그를 ‘밀양 박씨’로 친근하게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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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프루프 라이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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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앤더슨 팩은 방탄소년단과의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짧은 인터뷰에서 “진짜 좋아요” “아니야” 등의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말했다.

알엠(RM)은 앤더슨 팩에게 “너무 감사하게도 타이틀곡 퍼포먼스에서 드럼을 치면 좋겠다는 우리의 제안에 응해줬다”며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라고 물었다. 앤더슨 팩은 이 노래를 사랑한다며 한국어로 “진짜 좋아”라고 답했다.

알엠은 “이번 협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주 만났기 때문”이라며 그래미 시상식과 실크 소닉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과 앤더슨 팩이 만났던 사실을 언급했다.

앤더슨 팩은 “사실 내 아들이 여러분의 열혈 팬이다. 이후로 나도 아미가 됐다. 이후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자주 마주쳤다”고 했다. 제이홉은 앤더슨 팩에 대해 “되게 좋다. 정말 좋은 에너지를 가진 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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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이날 컴백 라이브에서 각자 생각하는 잊지 못할 순간과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순간의 의미를 되짚었다.

제이홉은 ‘데뷔일’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고, 지민은 ‘첫 단독 공연날’을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들었다. 정국은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온 날’이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진은 ‘매 순간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리더 알엠은 “최고의 순간은 어쩌면 안 온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9년의 시간을 함께하면서 멤버들, 팬들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함께 있기에 최고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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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프루프 라이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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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이날 새 앨범을 놓고 서로 얘기를 나눴다. 진은 “데뷔한 지 10년 정도 됐으니 한번쯤은 냈던 것을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이었고, 좋은 곡들을 한번에 몰아서 들어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뷔는 “저희의 추억과 음악 작업을 했던 순간을 뒤돌아보며 페이지 1장의 마무리를 해보고자 했다”고 말을 보탰다.

제이홉은 “곡들이 너무 많다 보니 시디(CD)가 3장이 됐다”며 “1번 시디는 타이틀곡들로 방탄소년단의 일대기를 정리했고, 2번 시디에는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와 격려의 의미를 담은 곡들을 넣었다. 마지막 3번 시디는 ‘아미’ 여러분께 바치는 곡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엑기스만 모아놓은 방탄소년단 입문서이자 지침서 같은 앨범”이라고 했고, 알엠은 “방탄소년단의 모든 것이 녹여진 앨범”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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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코로나로 대면 활동이 어려웠던 지난 2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알엠은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갑작스러운 것들이 많아 걸어가면서도 이게 맞나 싶어 무섭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정국은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나온 게 ‘다이너마이트’였다”면서 “코로나 시기를 우리 식대로 넘겨보자면서 했던 도전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제이홉은 “‘다이너마이트’가 이름처럼 그렇게 터질지 몰랐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다이너마이트’가 잘됐다고 해서 똑같은 걸 다시 하고 싶진 않았다”며 “안전한 길이 아닌,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가자는 생각으로 후속작들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프루프 라이브’에 대한 아미의 관심은 컸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집계한 결과를 보면, ‘프루프 라이브’ 최대 동시 시청자 수는 약 213만9000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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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프루프 라이브’ 포스터.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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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9년의 역사를 함축한 앤솔러지(모음집) 앨범 <프루프>를 10일 발매했다. 앨범에는 신곡 3곡을 포함해 48개 트랙이 담겼으며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멤버들 생각을 담은 다채로운 곡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옛 투 컴’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으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The Most Beautiful Moment)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이 곡은 세계 97개 국가·지역 아이튠스 ‘톱 송’ 차트에서 1위(11일 오전 8시 기준)를 기록했다.

또 <프루프>는 발매 하루 동안 판매량 215만5363장(10일 오후 11시 기준)을 기록해, 방탄소년단은 신보 발매 후 하루 만에 더블 밀리언셀러(앨범 판매량 200만장 돌파)를 달성한 유일한 아티스트가 됐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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